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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인파 몰리는데…LAX '하늘 나는 열차' 결국 개통 불발, 왜?

당초 2023년 개통 목표에서 3년째 지연

올해 10월 이후에나 운행 가능할 듯

공항 당국-시공사 간 대립 및 3,6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전이 발목

2027년 슈퍼볼, 2028년 LA 올림픽 앞두고 교통 대란 우려 고조



LA국제공항의 안팎을 연결하는 스카이링크 전동열차 조감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LA국제공항의 안팎을 연결하는 스카이링크 전동열차 조감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수많은 축구 팬들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정작 공항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무인 전동운행 열차(APM)는 여전히 멈춰 서 있다.공항 당국은 당초 월드컵 관람객들에게 악명 높은 LAX 진입로 위를 달리는 최첨단 전기 열차를 선보이고 신축 교통센터까지 승객들을 빠르게 수송할 계획이었으나, 개통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단 한 명의 승객도 태우지 못한 상태다.



■ 3년째 표류 중인 '스카이링크(SkyLink)'…원인은 소송과 설계 갈등

지역 광역철도망의 핵심 연결고리로 주목받았던 이 열차 시스템은 최근 '스카이링크(SkyLink)'라는 공식 명칭을 얻었지만, 기술적 결함과 법적 분쟁에 발이 묶여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33억 4,000만 달러(약 4조 6,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이는 LAX가 추진 중인 총 300억 달러 규모의 공항 현대화 사업의 핵심 부문이다.

그러나 공항 관리 기구인 '로스앤젤레스 세계공항청(LAWA)'과 시공사인 'LINXS'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전했다. 현재 양측은 보수 작업 책임 소재를 두고 3,600만 달러(약 500억 원) 규모의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 측은 공항 당국의 조경 공사, 승인 지연, 타 프로젝트와의 간섭 등이 공사를 가로막았다고 주장하며, 승객 수송이 올해 10월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카이링크가 정식 개통하려면 가동 테스트 중 30일 연속으로 아무런 문제 없이 운행돼야 한다는 엄격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당초 1단계 테스트는 약 60일 전인 4월 20일 주간에 시작되었으나, 아직 이 요건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완공 시 '공항~렌터카·전철역' 10분 만에 주파

스카이링크가 본격 가동되면 LAX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피해 가는 획기적인 대안이 될 전망이다. 스카이링크는 총 2.25마일 구간의 고가 철로이며,공항 터미널 내부 3개 역과 외부 3개 역 등 6개 역을 거친다. 이코노미 주차장 및 우버 리프트 등 공유차량 탑승지역까지 연결되고 메트로 환승역, 대형 통합 렌터카 센터도 갈 수 있다. 혼잡 시간대인 오전 9시에서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2분 간격으로 배차되는데다 출발기점에서 종점까지 단 10분만에 주파한다. 이 때문에 LAX 주변의 모든 교통 체증을 해결할 최선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악명높은 공항의 교통체증은 완화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는 과거에도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교통 인프라를 혁신해 왔다. 현재 LAX 터미널을 감싸고 있는 복층 구조의 말굽형 도로는 1984년 LA 올림픽을 대비해 건설된 것이며, 현행 메트로 전철망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통과된 1980년의 판매세 법안이 재정기반이 됐다.

당국은 이번 월드컵 특수는 놓쳤지만, 다가오는 2027년 제61회 슈퍼볼(Super Bowl LXI)과 2028년 LA 올림픽·패럴림픽 이전까지는 반드시 스카이링크를 완전히 안정화해 전 세계 관광객을 맞이하겠다는 계획이다.황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