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수로에 뇌물·통행료 요구, 전세계 영향 미치는 사안” 규탄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란이 그동안 주장해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최근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을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과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이란이 새로운 정부 기관인 PGSA를 출범시키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 체계를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운업계에 전달된 통지에 따르면 PGS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심사하고, 향후 통행료 또는 각종 ‘세금’을 부과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PGSA는 ‘선박 정보 신고(Vessel Information Declaration)’라는 신청서를 새로 도입했으며, 안전한 항행 보장을 위해 모든 선박이 이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은 국적과 관계없이 국제 선박들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국제 수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원유 수송로 차단을 위해 기뢰를 설치하고, 미국 역시 대규모 함대를 배치하면서 긴장이 급격히 높아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는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한 선박 수천척과 선원 수만명이 사실상 갇혀 있는 상황이다.
이란이 PGSA를 신설한 것은 미국과 중동 주변국의 경고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CNN은 풀이했다.
전세계 해상 수송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으며, 미국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5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관리 체계’를 지시한 바 있다.
그는 ‘페르시아만의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페르시아만은 무슬림 국가와 이란 국민에게 (신이) 준 전무후무한 축복이자 정체성과 문명의 일부”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그는 이달 6일에도 텔레그램 게시글에서 “강력한 이란 전략에 따른 새로운 지역 및 국제 질서”를 내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 활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CNN 방송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현재 선사들에 배포된 PGSA 신청서는 40개가 넘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선박들은 선명, 식별 번호, 출항국, 목적지 등을 신고해야 한다.
또 선주와 운항사의 국적, 선원들의 국적, 적재 화물에 대한 상세 정보 등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특히 PGSA는 선박의 “과거 선명”도 적어내도록 했다.
선박들은 이런 정보를 호르무즈를 통과하기 전에 이란 당국에 미리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로 해당 신청서를 제출한 선박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CNN은 이번 신청서에 구체적인 통행료 액수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 보상을 명분으로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일부 외신은 선박 한 척당 최대 200만달러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란이 이전에도 유사한 정보를 선박들에 요구해왔지만, 이번에는 이를 공식 행정 절차 형태로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양정보업체 로이드 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선주들은 이미 이란 당국으로부터 비슷한 정보를 요구받아 왔다”며 “다만 이번에는 이를 공식 절차로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이러한 시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이른바 PGSA를 출범해 국제 해운, 상업 선박, 민간 선박의 모든 선장에게 국제 수로를 이용하기 위해 사실상 신고 절차를 밟고 뇌물과 통행료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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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유조선이 푸자이라 항구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란이 그동안 주장해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최근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을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과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이란이 새로운 정부 기관인 PGSA를 출범시키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 체계를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운업계에 전달된 통지에 따르면 PGSA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을 심사하고, 향후 통행료 또는 각종 ‘세금’을 부과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PGSA는 ‘선박 정보 신고(Vessel Information Declaration)’라는 신청서를 새로 도입했으며, 안전한 항행 보장을 위해 모든 선박이 이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은 국적과 관계없이 국제 선박들이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국제 수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원유 수송로 차단을 위해 기뢰를 설치하고, 미국 역시 대규모 함대를 배치하면서 긴장이 급격히 높아졌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에는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한 선박 수천척과 선원 수만명이 사실상 갇혀 있는 상황이다.
이란이 PGSA를 신설한 것은 미국과 중동 주변국의 경고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굳히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CNN은 풀이했다.
전세계 해상 수송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으며, 미국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5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에 ‘새로운 관리 체계’를 지시한 바 있다.
그는 ‘페르시아만의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페르시아만은 무슬림 국가와 이란 국민에게 (신이) 준 전무후무한 축복이자 정체성과 문명의 일부”라며 이같이 지시했다.
그는 이달 6일에도 텔레그램 게시글에서 “강력한 이란 전략에 따른 새로운 지역 및 국제 질서”를 내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 활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CNN 방송이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현재 선사들에 배포된 PGSA 신청서는 40개가 넘는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선박들은 선명, 식별 번호, 출항국, 목적지 등을 신고해야 한다.
또 선주와 운항사의 국적, 선원들의 국적, 적재 화물에 대한 상세 정보 등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특히 PGSA는 선박의 “과거 선명”도 적어내도록 했다.
선박들은 이런 정보를 호르무즈를 통과하기 전에 이란 당국에 미리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로 해당 신청서를 제출한 선박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CNN은 이번 신청서에 구체적인 통행료 액수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 보상을 명분으로 통행료 부과 가능성을 꾸준히 시사해왔다. 일부 외신은 선박 한 척당 최대 200만달러 수준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란이 이전에도 유사한 정보를 선박들에 요구해왔지만, 이번에는 이를 공식 행정 절차 형태로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양정보업체 로이드 인텔리전스 관계자는 “선주들은 이미 이란 당국으로부터 비슷한 정보를 요구받아 왔다”며 “다만 이번에는 이를 공식 절차로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이러한 시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이른바 PGSA를 출범해 국제 해운, 상업 선박, 민간 선박의 모든 선장에게 국제 수로를 이용하기 위해 사실상 신고 절차를 밟고 뇌물과 통행료를 내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