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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2세 역할로 인기를 누렸던 중국의 유명배우가 현재는 밀짚모자를 쓰고 농사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더우인]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에서 재벌2세 연기로 유명해, 200편이 넘는 미니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가 일자리를 잃고 농부로 전향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하면 비용이 절감돼, 인간 배우의 자리를 대체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AI 사용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38%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인기 숏폼 드라마 배우 장샤오레이(28)가 업계를 떠나 올 3월부터 칭하이성 하이둥 지역의 한 농장에서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
장샤오레이는 그간 약 200여 편의 미니시리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특히 출연작의 70%이 일명 ‘패도총재’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패도총재란 중국 웹소설과 숏폼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를 뜻하는 용어로, 까칠한 성격이지만 여주인공에게만은 다정한 재벌이나 사장을 일컫는다.
그는 전성기 시절에는 사흘간 밤을 새우며 촬영할 정도로 업계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최근 AI 기술이 제작 공정에 전격 도입되면서 인간 배우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중국 포털 시나닷컴에 따르면, 인간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 제작비는 에피소드당 최소 1만 위안(약 190만원)이 들지만 AI를 활용하면 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결국 제작비 절감을 원하는 업체들이 실제 배우 대신 정교한 AI 모델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전체 제작 공정 내 AI 사용 비중은 지난해 7%에서 올해 38%까지 급증했다.
장샤오레이가 생계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다.
그는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 ‘패도총재에서 귀향 농사꾼으로’라는 문구를 내걸고 작업복 차림으로 밭을 일구는 영상을 올리며 대중과 소통중이다.
그는 “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며 “그래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기할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하겠지만, 기회가 없다면 그냥 농부로 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