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재무관료 출신 보수적 인사…트럼프가 의장 임명
트럼프 2기서 금리인하 압박, 연준 독립성 위기 겪어
사상 초유 연준 의장 수사까지…美중앙은행 ‘고난기’ 남은 마지막 1년
다음달 의장 임기 끝나도 이사직 당분간 유지 입장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임기 막바지에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서며 중앙은행의 ‘고난기’를 버텨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달 임기를 마친 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며 ‘절반의 퇴장’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사직 유지 시점에 대해 “수사가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라 다시 강조해, 마지막까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시도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미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출신으로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낸 뒤 2012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연준 이사가 됐다. 파월 의장은 보수적인 성향의 공화당원이었는데, 2018년에는 재닛 옐런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의장으로 취임했다. 그를 임명한 이는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당시 1기 집권기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몇 명의 후보군을 검토했는데, 여기에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파월이었다. 이후 파월 의장은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재신임해 의장 임기를 4년 더 늘렸다. 의장으로서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은 다음달 15일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을 시작한 이후 전례없는 압박을 받아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했고,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결정이 너무 늦다며 ‘제롬 너무 늦은(too late) 파월’이라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연준 장악 시도’도 했다. 대출 사기를 저질렀다는 프레임을 씌워 매파(금리 인상 지향)로 분류되는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했고,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사직해 생긴 공석에는 자신의 경제 책사인 스티브 마이런을 임명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막판까지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검토하기도 했다. 쿡 이사는 해임안에 반발해 소송을 냈고, 현재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상 초유의 연준 의장 수사까지 개시했다. 연준이 건물 개보수 비용을 과도하게 초과지출했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 숨가쁘게 몰아치는 ‘연준 흔들기’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1년은 ‘미국 중앙은행의 고난기’로 분류될 정도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공개적인 언급을 삼갔지만,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을 구실로 수사를 진행한 것에는 이례적으로 비판 성명을 내 맞섰다. 파월 의장은 당시 “형사 기소 위협은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기보다 공공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방향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 왔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연준이 증거와 경제 여건에 근거해 계속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느냐, 아니면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박이나 위협에 의해 좌우되느냐의 문제”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흔드는 일이라 꼬집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쿡 이사의 해임안을 두고 진행한 대법원 공개 변론을 방청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 사건은 아마도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것”이라 언급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는 우선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는 마땅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점고 작용했고, 더불어 공화당에서도 연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준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버텼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기소를 위한 우회로를 찾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의장직은 내려놓고, 이사직은 유지하는 안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를 이어가겠다는 안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FOMC 종료 이후 의장으로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밝히면서, 후임자 인준 여부와 무관하게 다음달 의장임기 종료후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 임기 종료 후에도 연준 이사직은 당분간 유지하겠다면서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관련) 이번 수사가 투명하고도 최종적으로, 완벽하게 종결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여전히) 이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연준 이사직 임기는 오는 2028년 1월까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그림자 의장’(실제 의장이 아니지만, 의장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손을 내저었다. 그는 “이른바 ‘그림자 의장’ 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이라며 “다시 이사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의장의 역할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서 금리인하 압박, 연준 독립성 위기 겪어
사상 초유 연준 의장 수사까지…美중앙은행 ‘고난기’ 남은 마지막 1년
다음달 의장 임기 끝나도 이사직 당분간 유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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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달 의장 임기가 끝나도 당분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의 모슴. [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임기 막바지에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서며 중앙은행의 ‘고난기’를 버텨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다음달 임기를 마친 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며 ‘절반의 퇴장’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이사직 유지 시점에 대해 “수사가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라 다시 강조해, 마지막까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시도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미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출신으로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낸 뒤 2012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연준 이사가 됐다. 파월 의장은 보수적인 성향의 공화당원이었는데, 2018년에는 재닛 옐런 전 의장의 뒤를 이어 의장으로 취임했다. 그를 임명한 이는 다름아닌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당시 1기 집권기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몇 명의 후보군을 검토했는데, 여기에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있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파월이었다. 이후 파월 의장은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재신임해 의장 임기를 4년 더 늘렸다. 의장으로서의 임기가 만료되는 것은 다음달 15일이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집권을 시작한 이후 전례없는 압박을 받아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압박했고,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결정이 너무 늦다며 ‘제롬 너무 늦은(too late) 파월’이라 부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고 이른바 ‘연준 장악 시도’도 했다. 대출 사기를 저질렀다는 프레임을 씌워 매파(금리 인상 지향)로 분류되는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했고,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사직해 생긴 공석에는 자신의 경제 책사인 스티브 마이런을 임명했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막판까지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검토하기도 했다. 쿡 이사는 해임안에 반발해 소송을 냈고, 현재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상 초유의 연준 의장 수사까지 개시했다. 연준이 건물 개보수 비용을 과도하게 초과지출했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것. 숨가쁘게 몰아치는 ‘연준 흔들기’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1년은 ‘미국 중앙은행의 고난기’로 분류될 정도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공개적인 언급을 삼갔지만,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을 구실로 수사를 진행한 것에는 이례적으로 비판 성명을 내 맞섰다. 파월 의장은 당시 “형사 기소 위협은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기보다 공공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방향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 왔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는 연준이 증거와 경제 여건에 근거해 계속해서 금리를 결정할 수 있느냐, 아니면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박이나 위협에 의해 좌우되느냐의 문제”라며 연준의 독립성을 흔드는 일이라 꼬집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쿡 이사의 해임안을 두고 진행한 대법원 공개 변론을 방청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이 사건은 아마도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일 것”이라 언급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는 우선 중단된 상태다. 여기에는 마땅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점고 작용했고, 더불어 공화당에서도 연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의 인준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버텼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기소를 위한 우회로를 찾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파월 의장은 의장직은 내려놓고, 이사직은 유지하는 안으로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를 이어가겠다는 안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FOMC 종료 이후 의장으로서의 마지막 기자회견이라고 밝히면서, 후임자 인준 여부와 무관하게 다음달 의장임기 종료후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장 임기 종료 후에도 연준 이사직은 당분간 유지하겠다면서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관련) 이번 수사가 투명하고도 최종적으로, 완벽하게 종결될 때까지 이사회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여전히) 이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연준 이사직 임기는 오는 2028년 1월까지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그림자 의장’(실제 의장이 아니지만, 의장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손을 내저었다. 그는 “이른바 ‘그림자 의장’ 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 않을 일”이라며 “다시 이사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의장의 역할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