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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교도소서 밀반출된 영상…사형수 6명, 처형 직전 저항가 불렀다

6명의 남성이 교수형 직전 저항가를 부르는 장면. [@NassrinSaifi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이란 교도소에서 사형을 앞둔 반체제 인사 6명이 저항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외부로 유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의 악명 높은 게젤 헤사르(Ghezel Hesar) 교도소 안뜰에서 6명의 남성이 교수형 직전 저항가를 부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이들은 “불꽃 속에서 단련된 그대의 적이 지금 앞에 섰다. 나는 신념이고, 나는 반란이다. 맹세코 폭군의 왕좌는 산산이 부서질 것”이라고 노래했다. 영상은 지난 2월 마지막 주에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6명은 바히드 바니아메리안, 바박 알리푸르, 아볼하산 몬타제르, 푸야 고바디, 악바르 다네시바르카르, 모하마드 타가비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이란 정권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고바디는 정권으로부터 고문을 당한 뒤 지난 3월 31일 처형됐다. 같은 혐의를 받은 바니아메리안은 처형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또 다른 밀반출 영상에서 “우리를 처형해 사회에 공포를 심으려는 최고지도자에게 말한다. 나와 같은 이들은 자유를 사랑한 젊은이들의 피 위에서 일어섰다”라고 직접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4월 4일 처형됐다.

바니아메리안과 동료 사형수들은 이란을 해방하기 위해 이슬람 정권에 저항하는 길을 따르라고 촉구하는 성명서도 남겼다. 성명서에는 “운명이 우리를 수십만 번 다시 처형하더라도 민주공화국의 승리와 이 억압된 조국의 자유를 위해 우리는 반란의 자리에서 굳건히 서겠다”고 적혔다.

이란 당국의 처형은 1월 8일과 9일 시위 이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당시 시위로 최소 7000명이 체포됐다. 이란 당국은 상당수에게 이슬람 법 체계상 사형에 해당하는 ‘신에 대한 전쟁’ 혐의를 적용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단체(IHR)는 1월 시위 참가자 중 최소 30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수백 명이 추가로 사형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처형 속도는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더욱 빨라졌다. IHR에 따르면 그 이후 최소 145건의 교수형이 집행됐다. 이스파한 출신 에르판 키아니는 지난 토요일 처형된 1월 시위 참가자로, 시위 당시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관을 공격했다고 강요에 의해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반체제 인사 탄압에 강하게 반발하며 수차례에 걸쳐 테헤란에 처형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