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이란 바닷길 막은 미국
“이란 항공사에 항공유, 기내식 등 주지마” 하늘길도 봉쇄 나서
이란 경제 압박 수위 높여 협상 끌어내는 전략
![]() |
| 이란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한 모습. 미국은 27일(현지시간) 전쟁에서 펴고 있는 경제적 압박 전략의 일환으로, 이란 항공사와 거래하는 기업들도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EPA]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항공사들과 거래하는 기업들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이란의 바닷길을 옥죈데 이어, 하늘길까지 가로막겠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제재 대상인 이란 항공사들과 거래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에 노출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며 “외국 정부들은 자국 관할권 내 기업들이 해당(이란) 항공기에 제트 연료(항공유) 공급, 기내식 제공, 착륙료 결제, 정비 등을 포함한 어떠한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경고가 이란을 향한 경제적 압박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항구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입구를 막아 이란으로 물자가 통하지 못하게 하는 ‘경제적 분노 작전’을 진행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막아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것이 이란의 최대 무기가 되자, 이에 맞서 이란에 경제적 타격을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베선트 장관의 이날 게시글은 경제적 분노 작전의 범위를 바닷길에서 하늘길까지 확장할 계획을 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상업용 항공편 운항을 못하다가 지난 주말에서야 처음으로 테헤란 국제공항에서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오만의 무스카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디나, 이라크, 카타르 등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이란은 산유국이지만, 항공유는 고도의 정제 기술이 필요해 외국에서 이를 들여오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항공유 공급 등을 막아 항공 물류에도 타격을 주겠다는 전략을 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