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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戰 가늠자? 이스라엘·레바논, 워싱턴서 협상 개시

휴전·헤즈볼라 무장해제 두고 이스라엘·레바논 정부 논의
헤즈볼라 빠진 협상에 실효성 논란도

마이클 니덤 미국 국무부 고문(왼쪽부터)과 마이크 월츠 주유엔 미국 대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미셸 이사 주레바논 미국 대사,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 예히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국무부에서 회의를 앞두고 함께 포즈를 취했다. [AFP]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휴전과 레바논 내 친(親)이란 세력인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등을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협상에 앞서 이날을 “역사적인 기회”라며 “모든 복잡한 문제를 몇 시간 안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진전을 만들어내기 시작하고 협상틀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협상에 대해 “20∼30년 간 이어진 헤즈볼라의 영향력을 영구히 종식시키는 문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협상은 루비오 장관이 동석하는 3자 형식으로 진행된다.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미셸 이사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가 협상에 들어간다.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과 헤즈볼라의 장기적 무장해제 방안, 양국 간 평화협정 체결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대상은 레바논 정규군이 아닌, 헤즈볼라이기 때문이다. 헤즈볼라를 제외하고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만 협상을 벌이는 형태다 보니,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끌어낼 수는 없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헤즈볼라에 대한 뿌리깊은 원한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향적으로 움직일지도 불분명하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 합의를 했을 때에도 레바논은 합의 대상이 아니라며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처음 2주 휴전을 제의했던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까지 휴전의 대상이라 강조했지만, 이스라엘은 막무가내로 레바논 공격을 지속했고 결국 미국도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줬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협상의 진전 여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으나 이란의 핵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제 등의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이르면 오는 16일 양측이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