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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유럽 정체성 상실…이스라엘이 대신 지킨다”

홀로코스트 추모일 연설서 유럽 ‘도덕적 취약성’ 비판
이란 핵시설 아우슈비츠 비유…전쟁 정당성 강조
“행동 안했으면 공포의 상징 됐을 것” 주장
美와 공조 강조…“세계 지키는 전쟁” 규정
이란 정권 ‘절대 악’ 규정하며 강경 기조 재확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홀로코스트 추모일 연설에서 유럽의 ‘정체성 상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스라엘이 문명을 지키는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보안상 사전 녹화된 연설에서 “오늘날 유럽은 깊은 도덕적 취약성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체성과 가치, 야만주의로부터 문명을 수호해야 할 책임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홀로코스트 이후 너무 많은 것을 잊어버린 유럽을 이스라엘이 대신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을 향해 “선과 악을 구분하는 도덕적 기준을 다시 배워야 한다”며 “진실의 순간에는 삶과 선을 위해 기꺼이 전쟁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 이란과의 전쟁 정당성도 강하게 부각했다. 그는 이란을 ‘절대 악’으로 규정하며 “지난 1년간 미국과 두 차례 합동 작전을 통해 이란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란 핵시설을 홀로코스트 수용소에 빗대며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우리가 이란의 핵과 미사일 시설에 대응하지 않았다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파르친은 아우슈비츠와 같은 공포의 이름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행동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유례없는 파트너십 속에서 이를 완수했다”며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는 동시에 세계를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의식하면서도, 전쟁의 명분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