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이틀 만에 해협 통행 다시 급격히 위축 초대형 유조선, 해협 앞에서 방향 전환 사례 잇따라 일부 선박은 통과 후에도 공선 상태 이동 美, 오는 13일 밤 봉쇄 착수 예고하며 압박
12일(현지시간) 오만의 무산담 주 해안에서 떨어진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 [로이터][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예고 이후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잇따라 뱃머리를 돌리면서, 휴전 이후 잠시 완화됐던 해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시도하던 일부 유조선들이 안전 우려 속에 방향을 바꿔 대기하거나 회항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직후인 11일 유조선 3척이 해협을 통과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불과 이틀 만에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해상로가 다시 경색 국면으로 돌아선 셈이다.
실제 선박 움직임에서도 이상 신호가 포착된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몰타 국적 초대형원유수송선 ‘아기오스 파누리오스 1세’는 해협 진입을 시도했다가 방향을 바꿔 현재 오만만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다.
라이베리아 국적 유조선 ‘뭄바사B’ 역시 해협을 통과하긴 했지만 원유를 선적하지 못한 채 공선 상태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 통과 자체보다 이후 운항 안정성과 물류 연계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보다 앞서 해협을 통과한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 ‘샬라마르호’와 ‘카이르푸르호’는 각각 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사례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전체 통행 정상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봉쇄 방침과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미 동부시간 기준 13일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