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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호주, 핵심광물 동맹 강화…5조원 투자로 ‘탈중국 공급망’ 구축

미 수출입은행·호주 수출금융공사 공동 참여
中 장악한 희토류 시장 구조 변화 시도
호주 자원 기반·미국 자금 결합 모델

호주 서부의 마운트 웰드 광산. 일본은 이곳에서 중희토류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수요의 약 30%를 공급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너스 제공]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호주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을 위해 5조원 규모의 공동 투자에 나선다. 중국 중심의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전략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추진하기 위한 조치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미국과 함께 호주 내 핵심광물 및 희토류 사업에 50억 호주달러(약 5조24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0월 양국이 체결한 ‘핵심광물·희토류 공급망 협력 프레임워크’에 따른 것이다.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양국은 핵심광물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며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경제와 국가 안보를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호주 수출금융공사(EFA)와 미국 수출입은행(EXIM)을 통해 주요 프로젝트에 금융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기업 트로녹스의 희토류 정제소 사업에는 최대 8억4900만 호주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가 발송됐다. 이 프로젝트는 서호주와 미국에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를 모두 포함한 혼합 희토류 탄산염 생산을 목표로 한다.

또 호주 기업 아디아 리소스의 ‘칼굴리 니켈 프로젝트’에는 최대 10억 호주달러 규모의 지원이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도 갈륨 회수 사업, 놀런스 희토류 프로젝트, 바나듐·스칸듐·흑연·마그네슘·텅스텐 생산 사업 등 다양한 광물 프로젝트가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채굴을 넘어 정제와 가공까지 포함한 공급망 전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희토류 채굴은 여러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정제 및 가공 단계는 중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주는 세계 4위 희토류 생산국으로 풍부한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 재편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양국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국방·첨단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광물 확보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방산 등 미래 산업 전반에서 희토류와 핵심광물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공급망 안정화가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자원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주요국 간 ‘광물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