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JD밴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무부는 양국 대표단을 영접하고 대표단 전원 무비자 입국에 협조했으며, 협상 장소 인근은 전면 보안 통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이 이날 오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가 먼저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 칸 공군기지에 도착한 이후, 별도 항공편에 탄 밴스 부통령이 내렸다.
파키스탄 측에서는 사실상 최고 권력자로 꼽히는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과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모흐신 나크비 내무장관이 이들에 악수를 청했다.
다르 장관은 엑스를 통해 “미국의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을 위한 미국의 헌신에 찬사를 보낸다”며 “미국-이란 양측이 서로 건설적으로 협상에 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무력 충돌과 관련해 지속적인 해결책에 이르도록 계속 돕고 싶다는 파키스탄의 바람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새벽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이란 고위 대표단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무니르 총사령관과 다르 장관, 나크비 장관, 사르다르 아야즈 사디크 의회의장이 이란 대표단을 영접했다.
이란 민간항공사 메라즈항공 여객기 편으로 도착한 이란 대표단이 비행기에서 계단으로 내려오자 무니르 총사령관 등 파키스탄 측 인사들은 서로 뺨을 맞대는 중동식 인사로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로부터 따뜻한 전화를 받았다고 엑스에서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통화에서 미국-이란 휴전과 협상 진전을 도운 파키스탄의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샤리프 총리는 스타머 총리 등 유럽·국제사회 핵심 지도자들이 파키스탄의 평화 주도 노력을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낸 것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 지역의 지속 가능한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려면 휴전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밖에도 다르 장관은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톰 베렌드센 네덜란드 외무장관,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잇따라 통화했으며, 파키스탄의 외교 노력에 대해 지지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 |
| 미국과 이란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전경[EPA 연합뉴스] |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별도의 회의실에 앉고 중간에서 파키스탄 관리들이 오가면서 양국 제안을 주고받는 간접 회담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오만이 중재했던 협상에서 사용된 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양국 종전 협상은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인 세레나 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파키스탄 내 대표적인 외교 행사 개최지로, 높은 수준의 보안 통제와 대규모 회의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세레나 호텔 측은 현재 일반 투숙객을 모두 퇴실 조치하고, 주변 지역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현지에 모인 각국 취재진은 호텔 인근에 마련된 별도의 컨벤션센터에서 대기하고 있으나 세레나 호텔 내부로는 접근할 수 없다. 이슬라마드 전역는 경찰과 군 병력이 대거 배치됐으며, 시민들에게도 외출 자제가 권고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