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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불능’ 네타냐후 “레바논과 협상 하지만 공격은 지속”

직접 협상 지시했다면서 “레바논과 휴전은 없다”
휴전 범위 놓고 혼선…이란 “위반” vs 이스라엘 “대상 아냐”
트럼프, ‘레바논도 휴전대상’ 동의했다가 네타냐후와 통화후 돌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UPI]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지속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및 종전 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추진하면서도 “레바논에는 휴전이 없다”고 밝혀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부에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나온 결정이다.

그는 협상의 목적을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양국 간 평화 관계 구축이라고 설명했지만, 동시에 북부 이스라엘 주민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는 “레바논에는 휴전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협상과 군사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이중 전략’을 택한 셈이다.

레바논 측은 협상에 앞서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BBC는 최소한의 임시 휴전 없이 협상이 실질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갈등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직후 시작됐다. 휴전 발표 하루도 채 지나지 않은 전날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고, 1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와 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휴전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혼란의 핵심은 ‘휴전 적용 범위’에 대한 해석 차이다.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은 헤즈볼라를 이란의 ‘저항 축’으로 보고 레바논 역시 휴전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이 양국 간 직접 충돌에만 해당하며, 헤즈볼라는 별도의 전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레바논 역시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 이후 레바논을 제외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입장 변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영향력도 부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말 참모들의 신중론에도 이란과의 전쟁 개시를 결정하는 데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이 작용했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중동 정책에서 이스라엘의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고 “공격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의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이처럼 레바논 문제가 휴전 유지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미국은 중재에 나섰다. CBS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 주도로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레바논에서의 휴전을 도출하기 위한 것으로, 미셸 이사 주레바논 미국 대사,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 대사, 예키엘 레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1일 파키스탄에서 시작되는 미·이란 종전 협상을 앞두고, 레바논 전선이 휴전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