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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인 줄 알았는데” 응급실 실려간 20대女 ‘대장암 3기’

샬롯 러더퍼드(32) [더선]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단순 변비로 여겼던 증상이 사실은 대장암의 신호였던 젊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6년 전 변비와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은 호주 출신 32세 여성 샬롯 러더퍼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러더퍼드는 자신이 26세였던 2019년부터 약 18개월 동안 변비와 복통을 겪었다.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2020년 12월 증상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결국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는 “심한 변비에 시달렸고 극심한 메스꺼움도 함께 있었다”며 “당시 나타났던 모든 증상이 암의 징후였다”고 말했다.

이후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러더퍼드는 3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은 인근 림프절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의료진은 암이 약 3~5년에 걸쳐 진행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러더퍼드는 “입원 당시 심장이 48시간 안에 멈출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장이 막히면서 체내에 독소가 쌓인 상태였고, 병원 도착 24시간 만에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의료진은 수술을 통해 종양과 영향을 받은 림프절을 제거한 뒤, 잔존 암세포 제거를 위해 12주 동안 정맥주사와 경구 약물을 병행한 항암 치료를 진행했다. 러더퍼드는 2021년 총 네 차례의 항암 치료를 마친 뒤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2023년 건강검진에서 암이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대장암으로 재발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행히 종양 크기가 비교적 작아 복강경 수술로 제거할 수 있었고, 현재는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몸의 이상 신호를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며 “특히 ‘너무 어려서 대장암에 걸릴 리 없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장암은 과거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연구팀이 50세 미만 대장암 환자 관련 논문 81편을 분석한 결과, 1990년대생은 1950년대생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두 배, 직장암 발생 위험은 네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의 70~90%는 식습관,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특히 붉은 고기와 동물성 지방 위주의 식단은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과체중이나 비만 역시 인슐린 저항성과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치를 높여 장 점막을 자극하고 대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주요 전조 증상으로는 혈변·흑변, 변비와 설사의 반복 등 배변 습관 변화가 있다. 일반적인 변비가 생활 습관에 따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과 달리, 대장암으로 인한 변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잔변감, 원인 불명의 빈혈,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