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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지역 분쟁 속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액화석유가스(LPG)를 실은 인도 국적 유조선 ‘자그 바산트’가 지난 1일 인도 뭄바이 해안의 하역 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을 국가나 물건 종류에 따라 선택적으로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군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라크를 “형제 국가”라고 부르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제한에서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이 제한은 이란이 적으로 규정한 국가에만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이라크는 이란 전쟁 이후 해협이 막히면서 석유 생산량을 크게 줄인 상태다. 지난달 석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9만 9000 배럴로, 지난 2월보다 약 97% 감소했다.
이번 발표는 이라크라는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이란 측이 ‘적과 관련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두 개방돼 있다’고 말했던 것보다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이 발언은 이란의 모국어인 페르시아어가 아닌 아랍어로 공개, 주변 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란으로 향하는 생필품이나 사료 등 인도주의적 물품을 실은 배의 통과도 허용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농업부 부장관이 보낸 서한에는 정부와 군의 합의에 따라 먹거리와 사료를 실은 배의 해협 통과를 허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이러한 발표가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라크의 배만 허용하는 것인지, 이라크 석유를 실은 다른 나라 배도 포함되는 것인지 기준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한 이라크 관리도 해운 회사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해협에 들어올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현재 고립된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전쟁으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막고 있다. 다만 지난 3일 프랑스 선주 소유 컨테이너선 ‘CMA CGM 크리비’호가 서유럽과 연관된 선박으로서는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관련 선박 2척도 최근 해협을 통과하는 등 일부 통과 사례가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