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누가 날 사냥하는 것 같았다” 과거 적국서 격추된 美조종사들 극적 생존담

미 전투기 F-35 [로이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대이란 군사작전에 들어간 미군 F-15 전투기가 격추돼 조종사 1명이 실종됐다. 이런 가운데,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생존했던 선배 조종사들의 생존기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격추된 헬리콥터에서 탈출해 살아남은 조종사 로널드 영 주니어(49)의 회상을 전했다.

영은 당시 26세였다. 그는 이라크 전쟁 첫날 아파치 롱보우 헬리콥터를 몰다가 적군의 공격을 받고 이라크 중부 지역에서 추락했다.

영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격추당해 추락했을 때 기분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다”며 “누군가 나를 사냥하고, 나를 죽이려고 한다. 그저 살아남고 싶다는 생각뿐”이라고 돌아봤다.

영은 함께 탈출한 부조종사와 인근 관개수로에서 은신하던 중 이라크군에 붙잡혔다. 이후 23일간 심문과 감시, 구타 등 포로 생활을 했고, 이를 견딘 끝에 생환할 수 있었다.

실제 군용기 조종사들은 ‘생존·회피·저항·탈출’을 의미하는 ‘시어’(SERE) 원칙에 맞춰 생존 훈련에 임한다.

이에 따르면 군용기에서 비상 탈출한 조종사들은 적군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 이후 탈출 장비에 포함돼 있는 무전기로 아군과 위치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1995년 보스니아 전쟁 당시 실종됐던 공군 조종사 스콧 F. 오그레이디 대위는 미사일과 기관총 사격이 이어지는 전장에서 6일간 삼림지대에 은신하다 극적으로 구조된 바 있다.

오그레이디 대위는 2015년 CNN과의 인터뷰 중 “내일이 반드시 온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숲속에서 갈증과 굶주림을 참으며 개미를 먹고 살았다고 회상했었다.

메흐르 통신은 IRGC가 자국 방공망이 케슘섬 상공에서 적 전투기를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며 격추 및 추락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긴 25초짜리 흐릿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메흐르 통신]

한편 이란 매체들은 이번에 추락한 전투기 잔해 사진도 공개했다. 이는 미 공군의 F-15 자료 사진과 일치한다고 CNN 방송은 분석했다.

현재 실종된 미군 조종사 1명과 관련, 미군은 구조를 위해, 이란군은 자신들이 신병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자들은 NYT에 조종사가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이란 남서부 코길루예·보예르아흐마두즈 일대를 혁명수비대가 봉쇄했다고 전했다.

이란 당국은 실종된 1명을 찾아 넘기는 이에게 ‘현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국영매체 등을 통해 알렸다.

NYT는 “전투기 손실과 구조 작업은 미국에 군사적·외교적 난제를 안겼다”며 “실종된 미국인이 포로로 잡힐 경우 난관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와 전화 통화에서 이번 미 전투기 등의 격추가 이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이건 전쟁이다. 우리는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