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통령궁서 맨다리 보인채 일광욕 즐긴 고위관리…멕시코 정부, 해임 결정

대통령궁서 일광욕 중인 재무부 고위관리 [Vampipe SNS]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멕시코 대통령궁에서 근무 시간 중 다리를 내놓고 일광욕에 나선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된 재무부 고위 관리가 결국 사직 처리됐다.

2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MVS 노티시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로렌시아 멜라니 프랑코 페르난데스 재무부 조정총국장은 전날 사직서를 냈다. 정부는 이를 수리한 상태라고 한다.

이번 사건은 프랑코 총국장이 멕시코시티 국립궁전 창틀에 다리를 내놓은 채 햇빛을 받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불이 붙었다.

MVS 노티시아스에 따르면 변호사 출신인 프랑코 총국장의 연봉은 153만1984페소(약 1억3000만원)다.

이는 순소득(세금 제외)만 월 10만4821페소(약 890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서민 한 달 평균 월급(약 1만 페소)의 10배에 달하는 액수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고액 연봉을 받는 고위 관리가 근무 시간에 태만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민심의 분노를 더 크게 일으켰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프랑코 총국장이 일광욕을 즐긴 국립궁전은 아스테카 제국부터 권력의 중심지로 칭해지는 곳이다. 현재는 대통령 집무실이자 관저로도 쓰이는 국가의 심장부다. 독립기념일이 되면 많은 시민이 나와 ‘멕시코 만세’를 외치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멕시코 원주민의 부흥과 스페인의 침략, 멕시코 독립에 관한 주요 사건들이 그려진 작품,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가 자리한 뜻 깊은 명소이기도 하다.

이같은 ‘신성한’ 곳에서 고위 공직자가 사적인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사건 초기, 정부는 해당 영상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조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정례 기자회견 중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밝히며 징계를 언급하자 정부의 거짓 해명 논란까지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