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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러시아 유조선 쿠바행 용인…대러 충돌 회피?

NYT “미 해안경비대, 러 유조선 봉쇄 안해…해안 접근중”
“백악관 판단 배경 불투명”…향후 대응도 불확실

2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연료 약 20만배럴을 실은 홍콩 국적 선박이 쿠바로 향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미국의 사실상 묵인 속에 쿠바 항구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약 75만 배럴의 원유를 적재한 러시아 선적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쿠바 해안 접근을 허용받은 상태다. 미 해안경비대는 해당 선박의 이동 경로 인근에 경비함 2척을 배치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별도의 저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NYT는 이를 두고 미국이 러시아와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는 판단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백악관이 이번 결정에 이른 구체적 이유와 향후에도 러시아의 석유 수송을 계속 허용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해운사 소브콤플로트 소속인 이 선박은 지난해 3월 8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 항에서 출항해 쿠바로 향해왔다.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29일 오후 기준 쿠바 해안에서 약 24㎞ 떨어진 해역에 접근해 있으며, 오는 31일께 수도 아바나 동쪽 마탄자스 석유 터미널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홍콩 선적 ‘시호스’ 호도 지난 1월 말 키프로스에서 다른 유조선으로부터 넘겨받은 러시아산 석유를 싣고 쿠바를 향했지만 운항 도중 쿠바행을 포기한 바 있다.

앞서 NYT는 해당 선박의 선주가 미 정부로부터 받을 보복 조치를 염려해 운송을 중단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쿠바는 미국의 봉쇄 강화로 석유와 가스의 공급이 끊긴 상태이며, 에너지 원자재를 수입한 것은 1월 9일 멕시코로부터 석유를 들여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초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부인을 생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이래 쿠바에 대한 압박을 가중해왔다.

쿠바는 최근 몇 달간 석유 공급이 끊기면서 수 시간에서 며칠씩 순환 정전을 실시해왔으며, 지난 16일에는 국가 전력 시스템의 가동이 일시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