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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T+2’ 주기 단축 논의 급물살

미국 T+1 전환 이후 논의 확산
환전 등 시스템 개선 주요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결제대금 지급 기간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결제 주기 단축’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정책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제도 변경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은 매매 체결일(T)로부터 2거래일 뒤에 대금이 결제되는 ‘T+2’ 결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하면 거래일 기준 이틀 뒤 현금이 계좌에 들어오는 셈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주식 거래 결제 주기 단축 검토에 대해 “거래대금 지급 기간을 기존 2영업일(T+2일)에서 1영업일(T+1일)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결제에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거래 처리 절차 때문이다. 투자자가 매도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를 거쳐 한국거래소에서 거래가 체결되고, 이후 예탁결제원을 통해 청산과 결제 과정이 진행된다.

현재 거래 시스템이 전산화하면서 결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 세계적으로도 결제 주기를 단축하는 흐름이다. 미국은 2024년 5월 주식시장 결제 주기를 T+2에서 T+1로 단축했고, 이후 주요국의 결제주기 단축 추진 및 논의가 활발해졌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결제 주기가 짧아지면 미결제 수량 감소와 거래증거금 부담 완화를 통해 신용·시장 위험을 줄이고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거래 편의성이 개선돼 주식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거래대금 지급 기간 단축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0월 결제 주기 단축을 논의하기 위한 ‘참가기관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친 실무진 회의에 그쳤고, 증권사 등 시장 참여자 의견 수렴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추진 방향을 설명하는 정도였을 뿐 (워킹그룹 내) 임원급 논의나 구체적인 일정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보고나 협의 역시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우려도 변수로 꼽힌다. 미국 등 주요 시장과 시차가 존재해 환전과 결제 처리 시간이 촉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결제 주기 단축 시 시차와 환전 시간 부족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청산·결제 과정에 관여하는 기관이 많다는 점도 극복 과제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뿐 아니라 증권사, 기관투자자, 한국은행, 한국증권금융 등 여러 기관이 결제 과정에 참여하는 구조다. 문이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