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90% “유동성 제약으로 올해 투자전략 조정”
출자자들이 꼽은 최선호 투자 지역, 북미 아닌 ‘유럽’
딜 소싱·실사·포트폴리오 운영 전반 ‘AI 내재화’ 기대
출자자들이 꼽은 최선호 투자 지역, 북미 아닌 ‘유럽’
딜 소싱·실사·포트폴리오 운영 전반 ‘AI 내재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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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디엘(Jeff Diehl)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제공]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650억 달러(약 95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사모투자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가 제6차 연례보고서인 ‘2026년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사모시장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견고하지만, 자본 집행은 더욱 선별적이고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유동성 확보가 긴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사모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 ▷전략으로서의 유동성 ▷유럽 시장의 부상 ▷미들마켓 선호 ▷AI의 필수화 ▷엄격해진 자본 집행 ▷공동투자 및 세컨더리 활성화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아담스 스트리트는 ‘거대한 재조정: 유동성과 원칙, 더 선별된 기회의 장(The Great Recalibration: Liquidity, Discipline, and a More Selective Opportunity Set)’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사모시장이 변곡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84%는 장기적으로 사모시장이 공모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제한된 분배금, 지정학적 리스크, 급변하는 기술 환경 등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속도와 운용사와의 관계, 포트폴리오 구성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프 디엘(Jeff Diehl) 아담스 스트리트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는 “사모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멀티플 확장에 의존하던 시대를 지났다”라며 “현재는 탁월한 운용 역량, 섹터 전문성, 엄격한 심사(언더라이팅) 등이 빛을 발하는 까다로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자와 운용사 모두 유동성을 단순한 전제가 아닌 핵심 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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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 로고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 제공] |
보고서에 따르면 유동성 제약은 사모시장 투자의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응답자의 90%가 유동성 압박이 올해 투자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중 3분의 2는 그 영향이 크거나 중간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분배금 지급이 과거 평균치를 밑돌면서 출자자(LP)들은 현금 흐름 관리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수단으로 컨티뉴에이션 비히클(CV)을 포함한 세컨더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우수한 자산에 직접 접근하여 전체 투자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공동투자(co-investments) 비중을 높이고 있다. 한편 유동성 감소로 인해 펀드레이징은 위축됐다. 기존 운용사에 대한 출자 확대를 계획하는 출자자의 비중은 67%에서 53%로 하락했으며, 신규 운용사를 추가하고자 하는 수요 역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응하여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초과수익(알파) 창출 역량과 섹터 전문성을 갖추고 이해관계 일치를 입증한 운용사에게 자본을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자의 85%가 경영진의 인센티브 구조를 사모시장 수익률을 견인하는 동인으로 꼽는 등 거버넌스 역시 중요 요소로 강조됐다.
아울러 출자자의 40%는 시장 변동성을 최대 투자 과제로 꼽았으며, 금리와 인플레이션(39%)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응답자의 72%는 미들마켓 펀드가 대형 및 메가 바이아웃 펀드의 성과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를 규모나 레버리지보다는 운용 가치 창출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출자자들은 운용사와의 관계 확대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공동투자는 높은 투명성, 수수료 효율성, 정교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가능한 구조적 자산 배분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컨더리 투자는 투자 회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와 매력적인 진입 시점 포착이라는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며, 단기적 수단을 넘어 전략적 자산 배분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보고서는 사모시장 출자자들이 올해 가장 매력적인 투자 지역으로 북미가 아닌 유럽을 선택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응답자들은 유럽 미들마켓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정책적 지원, 풍부한 투자 기회 등에 주목했다. 북미 시장이 여전히 다수 포트폴리오의 핵심 투자 지역이지만 지정학적 긴장과 지역 편중 리스크를 우려한 출자자들은 지역 다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도 전략적 고려 사항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응답자의 약 90%가 미·중 관계를 포함한 지정학적 이슈가 사모시장 전략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인공지능(AI)이 단순한 투자 테마를 넘어 운용 역량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파괴적 기술 혁신을 주요 리스크로 꼽은 출자자의 비중은 작년 17%에서 올해 28%로 급증했으며, 이는 AI가 밸류에이션과 경쟁 구도, 비즈니스 모델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기술과 헬스케어 섹터, 공동투자는 각각 응답자의 39%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2026년 가장 유망한 투자 영역으로 선정됐다.
제프 디엘 대표는 “AI는 더 이상 ‘있으면 좋은’ 차별화 요소가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이라며 “투자자들은 운용사가 단순히 AI 기반 기업에 투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딜 소싱부터 실사, 성과 창출에 이르는 포트폴리오 운영 전 과정에 AI 역량을 내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담스 스트리트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수년간의 풍부한 유동성과 급격한 자본 형성의 시대를 지나 사모시장이 더욱 신중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엄격한 자본 집행과 창의적인 투자 회수 전략, 운용 가치 창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