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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중동 경유 유럽행 항공 운항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여행업계가 대체 항공편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연합] |
피해 접수 1주 새 116건 늘어…‘우려’보다 실제 피해 비중 급증
운송차질·대금 미지급·물류비 상승 집중…호르무즈 여파 본격화
중기부, 최대 1050만원 ‘긴급 물류바우처’ 가동…3월 20일부터 상시 접수
운송차질·대금 미지급·물류비 상승 집중…호르무즈 여파 본격화
중기부, 최대 1050만원 ‘긴급 물류바우처’ 가동…3월 20일부터 상시 접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피해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직접 거래뿐 아니라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전역으로 충격이 확산되며 수출 차질, 대금 미지급, 물류비 상승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월 28일부터 3월 18일 낮 12시까지 접수된 중동 상황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는 총 26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116건 늘어난 수치다. 접수는 중기부와 수출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신고, 지역별 15개 수출지원센터의 유선·대면 접수를 통해 이뤄졌다.
전체 접수 가운데 실제 피해·애로는 171건, 우려는 61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한 주 동안에는 우려보다 실제 피해 접수 비중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앞선 집계 기간인 2월 28일부터 3월 11일까지는 우려 50건, 피해·애로 76건이었지만, 이후 일주일 새 접수된 사례는 피해·애로 95건, 우려 11건으로 나타났다. 단순 우려 단계를 넘어 현장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차질이 116건으로 가장 많아 전체의 67.8%를 차지했다. 이어 물류비 상승 63건, 대금 미지급 54건 순이었다. 계약 취소·보류는 59건, 출장 차질은 37건으로 집계됐다. 우려 항목에서는 운송차질 우려가 4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락 두절 6건, 기타 12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물류비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물류비 상승 응답 비중은 3월 11일 35.5%에서 3월 18일 36.8%로 높아졌다. 중동 항로 불안이 장기화할수록 선사 운항 조정, 우회 운송, 전쟁위험할증료 부과 등이 중소기업 수익성을 직접 압박하는 구조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가별로는 피해가 이란, 이스라엘을 넘어 UAE와 사우디 등 기타 중동 국가로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했다. 중기부는 이란·이스라엘보다 UAE, 사우디 등 다른 국가 관련 피해·애로 접수 비중이 3월 11일 59.5%에서 3월 18일 69.8%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기업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추가 물류비 부담을 통보받았고, 현지 도착 지연에 따른 지연배상금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기업은 이란 현지 금융망 마비와 통신 단절로 채권 회수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고, 또 다른 기업은 중동행 선박 운항 중단과 긴급 기항으로 제3국 항만에 강제 정박하게 되면서 추가 운송비와 반송비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했다.
중기부는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지원 체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장관 주재 ‘제2차 중동 상황 중소기업·소상공인 영향 점검’과 제1차관 주재 ‘지원체계 점검회의’를 잇달아 열고 원자재 수급, 유가·물가 상승, 경영부담 완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어 17일에는 중동 상황으로 인한 수출기업의 물류 부담을 덜기 위한 ‘긴급 물류바우처’ 지원 계획을 공고했다. 오는 20일부터 상시 접수를 시작하며, 접수 후 3일 이내에 지원 여부를 결정해 안내할 방침이다. 지원 한도는 기업당 최대 1050만원이다. 전쟁위험할증료, 물류 반송 비용, 대체 목적지 우회 운송비 등으로 지원 항목도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