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 플랫폼 지위 내려놓고 ‘무관용 원칙’
AI 검수 시스템 도입·영구 퇴출 등 초강수
AI 검수 시스템 도입·영구 퇴출 등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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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패션 업계에서 혼용률 오기재, 택갈이 등 고질적 문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무신사가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11일 “택갈이 발견 시 기존보다 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택갈이는 해외 저가 보세 상품에 자체 제작 라벨을 붙여 2~3배 높은 가격에 파는 고객 기만 행위다.
무신사는 최근 일부 입점 브랜드의 택갈이 의혹을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문제가 된 M구두 브랜드는 W컨셉·하고 등 다른 플랫폼에도 입점해 있었다. 무신사의 선제 조치 이후 이들 플랫폼도 뒤늦게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지했다.
무신사는 AI(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검수 시스템’을 구축해 120만개 이상의 입점 상품의 유사성 검토에 나선다. 자체 플랫폼 내부는 물론 국내외 다른 이커머스에 등록된 상품과 비교·분석도 추진한다. 문제가 포착되면 해당 브랜드 전 상품을 퇴출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재를 적용한다. 상황에 따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무신사의 이런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과 2025년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자체 조사를 벌여 문제 브랜드와 상품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당시 무신사가 선제 공개하면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뒤늦게 문제 상품을 삭제하는 ‘뒷북 조치’가 반복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플랫폼이 통신판매중개업자라는 지위를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것과 달리 무신사가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공정위의 움직임도 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나라장터를 통해 발주한 연구용역 과제를 통해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중개업 관련 소비자 보호 체계 개선에 관한 연구’에 착수했다. 플랫폼이 직접판매·대금수령·배송 등 주요 업무를 수행하면서 중개자 지위를 악용해 소비자 보호에 소극적인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무신사 관계자는 “비난이 두려워 문제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패션 생태계의 질서를 바로잡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