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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드론 폭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요충지를 집중적으로 타격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71달러(2.90%) 오른 배럴당 96.21달러에 마감했다. 16일 5% 넘게 떨어졌던 것이 하루만에 3% 가까이 반등한 것이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허브인 푸자이라 항구를 재차 공겨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석유를 공급할 수 있는 공급로를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푸자이라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 근처 오만만에 위치한 석유 수출의 요충지다.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곳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우회로로 꼽힌다. 이란은 호르무즈 우회로를 전면 차단해 봉쇄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UAE가 생산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수출길이 막히면서 석유 저장고가 포화돼 원유 생산량을 줄이는 악순환에 빠져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날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에 유가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해싯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미 유조선들이 해협을 조금씩 통과하기(dribble through) 시작했고, 이는 이란의 역량이 얼마나 제한됐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아직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떠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WTI는 뉴욕장에서 장중 93.9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반등해 주로 96달러대에서 움직였다.
TD증권의 원자재 전략가인 댄 갈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우려하며 “이 정도로 큰 구멍(공급 부족)을 메울 마개는 없다”면서 “장기적으로 불안정한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G의 시장 애널리스트인 토니 시카모어는 보고서에서 “리스크는 여전히 매우 크다. 이란 민병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기뢰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전체 상황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