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장 2028년 가동 목표
프리미엄·전기차 중심 글로벌 전략 가속
프리미엄·전기차 중심 글로벌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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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정경수 기자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금호타이어가 중동 지정학 리스크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유럽과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는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에도 현재까지 실질적인 판매 차질은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주요 시장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에서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이다. 미국과 유럽 등 핵심 시장 비중(약 50%)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이미 확보된 수주 물량과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동 리스크는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은 타격을 받고 있지만 수에즈 운하 등 통해 대체 경로를 확보했다”며 “아직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유가 상승과 물류비 변동 등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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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임직원이 질의응답을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
또 미국 관세 역시 지난해부터 가격 조정과 원가 대응을 통해 반영해온 만큼 추가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2분기까지 수주 물량이 확보된 상태로, 가동률 기반의 매출 성장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인 5조1000억원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임승빈 금호타이어 영업총괄 부사장은 “수량과 단가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원가 상승 요인 역시 판매 가격에 연동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 공략은 한층 강화된다. 금호타이어는 유럽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물류 대응력을 높이고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OE) 공급 확대에 나선다.
유럽 공장은 현재 부지 취득을 완료하고 설계 및 환경영향평가를 진행 중이며, 2028년 양산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유럽 공장을 기존 물량 대체가 아닌 추가 성장 거점으로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 부사장은 “유럽 공장을 통해 확보하는 생산 물량의 30% 이상을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OE) 공급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교체용(RE) 시장에 투입해 총 1200만본 이상의 추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약 3.8% 수준인 유럽 시장 점유율을 2028년 이후 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 전략도 재정비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약 6000만본 수준의 판매 목표를 바탕으로 양적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함께 높이는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가격 경쟁 대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정 대표는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및 전기차 시장으로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시장”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제품과 마케팅 전략으로 차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타이어 시장을 약 20억본 규모로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1억본 판매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8개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3개가 중국에 위치한 만큼, 중국은 생산과 판매 모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중국산 제품은 글로벌 무역장벽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만큼, 금호타이어는 원산지 다변화를 통한 리스크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유럽 공장 설립 역시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해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 흐름에도 적극 대응한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출시하는 주요 제품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에 모두 적용 가능한 ‘EV 호환’ 형태로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은 20%를 넘어선 상태다. 다만 프리미엄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에 대해서는 아직 판매 성과가 저조한 상황이다. 임 부사장은 “주요 생산 거점인 광주공장의 화재 이슈로 공급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했던 데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들어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노뷔는 단기 성과보다는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전략 브랜드”라며 “전기차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에 맞춰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대응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마모 저감, 회전저항, 친환경 소재 적용, 천연고무 조달 규제 등 주요 기준을 이미 검토하고 있으며 규제 충족을 넘어 상품성 개선까지 추진 중이라고 했다.
생산기지 재편도 진행 중이다. 함평 신공장은 2027년 말 양산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광주공장은 부지 개발을 위한 사업자 선정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아직 배당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과거 실적 부진에 따른 누적 영향으로 법적 기준상 배당 가능 이익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2년 안팎 후에는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