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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러’ 넘어 ‘CDMO’ 영토 확장…셀트리온, 1분기 수주 1조 돌파

글로벌 제약사와 3754억 규모 수주
SC제형 변경 기술로 고부가 전략 적중
생산 시설 포화…설비 추가 증설 검토

셀트리온 제2공장 전경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셀트리온이 주력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넘어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1분기 만에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돌파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은 17일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오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 동안 해당 고객사에 바이오 원료의약품을 공급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확정된 2949억원을 시작으로, 향후 양사 협의에 따라 최대 3754억원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상대 회사는 경영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수주는 셀트리온이 그간 바이오의약품 사업 전반에서 입증해 온 글로벌 수준의 생산 공정 운영 역량과 품질 관리 능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기준을 상회하는 우수한 생산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가 까다로운 글로벌 빅파마의 기준을 완벽히 충족시키며 연이은 수주로 이어진 셈이다. 셀트리온은 생산 준비를 조기에 완료해 고객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을 지속할 계획이다.

▶‘제형 변경’ 앞세운 고부가 CDMO의 승리 = 이번 수주는 셀트리온의 CDMO 사업이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전환’에 성공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셀트리온은 고객사가 주문한 제품을 단순히 생산만 해주는 기존의 CMO 모델에서 완전히 탈피해, 고객사의 제품 경쟁력을 직접 높여주는 ‘고부가 CDMO’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그 핵심 무기는 바로 셀트리온만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인플릭시맙 SC 제형인 ‘짐펜트라(미국 제품명)’와 허쥬마SC 등을 성공시킨 독보적인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외부 고객사에도 제형 변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형 변경 CMO’라는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가동 중이다.

특히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해 글로벌 영업 및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역량을 한층 강화한 점도 주효했다. 단순히 설비를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 고객사의 신약 가치를 극대화하는 파트너로서 셀트리온의 몸값을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수요 폭발에 ‘31만 리터’ 포화…시설 증설 초읽기 = 올해 초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약 6,787억 원 규모의 계약에 이번 수주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셀트리온의 생산 라인은 이미 ‘풀 가동’ 상태에 근접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인천 송도의 1·2·3공장(총 25만리터)과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시설(6만6000리터)을 포함해 총 31만6000리터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짐펜트라를 비롯한 자체 주력 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CDMO 협력 문의가 빗발치면서 중장기적인 추가 생산시설 증설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자체 제품 생산 확대 고려 시 추가 시설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역시 이러한 시장 환경을 고려해 국내외 생산시설 추가 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며 글로벌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대형 CMO 계약은 셀트리온의 생산 품질 경쟁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자체 제품 생산 확대와 CDMO 사업 성장, 글로벌 수요를 모두 고려해 추가 생산 캐파 확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