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1000만마리 살처분…계란값 1년새 20%↑
돼지고기·한우까지 동반 상승…공급 감소에 가격 압력
돼지고기·한우까지 동반 상승…공급 감소에 가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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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 이날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품목별가격에 따르면 특란 한 판(3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7045원으로 1년 전보다 1000원 비싸졌다. 계란 가격 급등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몇개월째 잦아들지 않고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계란·닭고기·돼지고기·한우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축전염병 확산에 따른 살처분 증가와 이동 제한으로 공급이 줄면서 축산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국가통계 집계 기준 축산물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돼지고기(7.3%)와 계란(6.7%)의 상승폭이 특히 컸다.
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계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3893원으로 1년 전보다 20% 넘게 상승했다. 계란 한 개 가격이 4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란 한 판(30개) 평균 가격도 같은 기간 6843원으로 전년 대비 8.0% 올랐다.
계란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고병원성 AI 확산이다.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980만 마리를 넘어 1000만 마리에 육박한다. 이는 1년 전(483만 마리)의 두 배 수준이다.
이번 동절기 AI 발생 건수도 56건으로 2022~2023년(32건)과 2023~2024년(49건)을 모두 웃돌았다.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할인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산 신선란을 추가 수입했지만, 살처분 마릿수 증가로 공급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일평균 계란 생산량이 4754만개로 지난해보다 5.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지 가격은 특란 한 판 기준 약 1800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약 13%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지난주 육계 소비자가격은 ㎏당 6235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올랐다.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이 ㎏당 2200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12.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ASF 발생 건수는 22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611원으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목살은 2440원으로 4.9%, 앞다릿살은 1518원으로 8.4% 상승했다.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ASF 발생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도축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돼지 도축 마릿수는 조업 일수 감소까지 겹치면서 전년보다 15% 이상 줄었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상반기 돼지 도매가격이 ㎏당 5500~5700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3%, 평년보다 12.8%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 가격 역시 공급 감소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둘째 주 기준 안심 가격은 100g당 1만5616원으로 전년 대비 14.0% 올랐고 등심은 1만2296원으로 17.4% 상승했다. 양지는 7118원으로 20.5% 급등했다.
이는 사육 마릿수 감소로 도축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가 86만2000마리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에는 82만6000마리, 2028년에는 82만3000마리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한우(거세우) 도매가격도 ㎏당 2만1000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6.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AI와 ASF 등 가축전염병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축산물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역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