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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10년 새 97%↓”…OTT 침공에 케이블TV 위기 심화

수익성 악화에도 지역채널 운영 등 부담 계속
지난해 방발 기금 239억원…영업익보다 많아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올해 작품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유료방송 시장 경쟁 심화로 케이블TV 산업의 가입자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가속하는 반면, 재난방송과 지역채널 운영 등 공공 역할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정책적 해법이 필요하단 지적이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협회)에 따르면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전체 방송사업 매출은 2014년 약 2조3000억원에서 2024년 1조5000억원으로 10년 만에 약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00억원에서 148억원으로 약 97%까지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4년 19.3%에서 지난해 0.9%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상황이다.

케이블TV 산업이 처한 이 같은 위기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디어 이용 환경 변화가 꼽힌다. OTT 확산과 인터넷TV(IPTV) 성장으로 유료방송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케이블TV 가입자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튜브와 OTT 서비스 등 모바일 중심 시청 환경 변화도 이런 흐름을 가속하고 있다.

산업 기반이 약화하는 가운데 지역채널 운영과 재난방송 등 케이블TV 사업자가 수행하는 공공 역할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SO는 하루 평균 약 15건, 연간 기준 약 14만건의 지역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 지역 프로그램도 연간 약 4만7000편(2만2000시간) 제작·편성되며, 재난방송도 연간 5000여건·300시간 이상 편성되고 있다.

이 같은 공공 책무를 위한 프로그램 제작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작 관련 비용은 2022년 약 580억원에서 2023년 605억원, 지난해에는 약 12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영 상황이 악화했는데도 규제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방송통신발전기금이다. 2024년 SO 전체 영업이익은 148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납부한 방발기금은 239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기금으로 납부한 셈이다.

특히, 지역 지상파 방송사의 경우 매출 감소와 손익 상황 등을 고려해 기금 감경 조치를 적용받았지만 SO에는 이 같은 감경이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봄이 왔지만 아직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이 케이블 업계의 심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황 회장은 “SO 산업의 위기는 정책 공백이 초래한 구조적 위기”라고 주장하며 정부에 업계와 공동으로 ‘케이블TV 지속 정책연구반’을 즉각적으로 구성해 3개월 내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