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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美 FOMC ‘점도표’에 쏠린 눈…한은 ‘동결 기조’ 바뀔까

17~18일 기준금리 결정
99.8% ‘금리 동결’ 전망
점도표 변화 수준이 관건
한은 기조도 영향 불가피
한은 “신중한 중립 기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 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 중 잠시 입을 다물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분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FOMC 참석자들이 ‘점도표’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를 보낼 경우 한국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고유가와 고환율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은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금리동결’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美 ‘금리 동결’ 전망 99.8%…점도표 ‘매파’ 신호 낼까

지난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한 ‘점도표’. [연준 제공]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3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연속 동결하며 현재 수준(연 3.5~3.75%)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고용 시장이 둔화하는 흐름이지만, 중동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도구인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3일 기준 99.8%에 달했다. 일주일 전(96.5%)과 비교하면 3.3%포인트, 한달 전(90.8%)보다는 9%포인트 높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기준금리 인하가 사라지고 인상이 0.2%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일주일과 한달 전에는 기준금리 2.5%포인트 인하 전망이 각각 3.5%, 9.2%에 달했다.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면서 시장의 시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과 ‘점도표’에 쏠리고 있다. 점도표란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지표다. 향후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내느냐에 따라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OMC에서)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연준 의장의 평가와 인플레이션 인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강조할 경우 금리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공급 충격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하고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제한적으로 언급할 경우 일정 부분 안도감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점도표를 보면 연준 참가자 19명 중 12명(63.2%)은 올해 안에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이상 낮춰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명(21.1%), 금리 인상 의견은 3명(15.8%)뿐이었다.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이번 점도표에서는 금리 인하에 찍힌 점이 줄고, 반대로 금리 인상에 더 많은 점이 분포할 가능성도 있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기존 1회에서 0회로 낮춰 잡았다.

고유가·환율에 인플레 압력…한은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


이번 FOMC가 예상보다 ‘매파적’ 신호를 낼 경우 한국은행의 고민도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1월 ‘금리 인하’ 기조 종료를 공식화한 뒤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지난달 금통위가 제시한 점도표에서도 총 21개의 점 중 16개(76.2%)가 6개월 뒤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2.5%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동사태 이후 유가와 환율이 모두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도 매파적 색채가 짙어질 경우 한은도 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중동 전개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13일에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초강경 대응을 선포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재차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말 중동사태 발발 이후 여러 차례 1500원을 돌파하며 높은 수준에서 급등락하고 있다. 지난 1·2월 월 평균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1456.3원, 1448.4원 등으로 떨어지다가 3월(13일까지)에는 평균 환율은 1477원까지 올랐다. 한은에서는 환율과 유가가 각각 10% 오를 경우 물가상승률이 최고 0.6%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이 선반영된 흐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고채 3년 금리는 3.338%였다. 2월 27일(3.041%)보다 0.297%포인트가량 높다. 현재 기준금리(2.5%)와 비교하면 0.8%포인트가량 더 높은 수준이다.

황건일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지난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최근 경제 여건을 보면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에 따른 대외 환경 급변으로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특정 방향으로 기대를 형성하기보다 대내외 여건 변화와 경제지표 등을 지켜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되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성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브리핑에서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2주간 중동 사태라는 변화가 있었는데, 앞으로 통화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며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까지 성장·물가 등 영향을 점검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