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소비 회복에도 건설 부진 지속
원·달러 환율 1496원까지 상승
원·달러 환율 1496원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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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한국 경제의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며 경기 회복 속도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고 소비도 개선되고 있지만 건설투자 위축이 지속되면서 생산 증가세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 1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했지만 건설업 부진이 전체 경기 회복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4.4% 증가하며 금융·보험(7.0%), 도소매(5.8%), 보건·사회복지(6.1%)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건설업 생산은 -9.7%로 감소폭이 확대되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했으며 ICT 품목은 1~2월 일평균 기준 110.3%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가 수출 확대를 이끌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 증가세는 여전히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전월(110.8)보다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운수·창고업(4.0%), 숙박·음식점업(2.9%)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소비 개선 흐름을 뒷받침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 개선으로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1월 설비투자는 -12.5%에서 15.3% 증가로 반등했지만 일반 산업용 기계(-3.2%), 전기·전자기기(-6.6%) 등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8000명으로 전월(16만8000명)보다 축소됐지만 일시적 요인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계절조정 기준 실업률은 3.0%로 전월(3.3%)보다 소폭 하락했다.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향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2달러(1월)→68.4달러(2월)→95달러(3월 초)로 급등했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중동 전쟁과 미국 통상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1439.7원(2월 말)에서 1496.2원(3월 10일)으로 상승하며 변동성이 커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6244포인트에서 5532포인트로 하락했다.
KDI는 “반도체 호조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건설업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는 완만한 모습”이라며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