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천연가스·유연탄 등 가격 일제 상승
수입물가 가중치 높아…환율 적용시 더 ↑
소비자물가도 ‘경고등’…금리 인상 전망↑
수입물가 가중치 높아…환율 적용시 더 ↑
소비자물가도 ‘경고등’…금리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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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 무스카트 항에 뤄자산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주도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1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분쟁이 2주일간 이어지면서 환율과 유가에 더해 원자재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이 흐름은 단기적으로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중동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가와 환율뿐만 아니라 수입물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른 원자재 가격들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수입물가는 ▷원재료 ▷중간재 ▷자본재 ▷소비재 등 항목별 가중치를 부과해 집계한다. 올해 기준 가중치를 보면 원유와 원자재 등이 포함된 ‘광산품’은 24.96%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원유가 12.25%로 절반 수준이다. 그 뒤로 천연가스(5.48%), 유연탄(2.45%), 동광석(1.59%), 철광석(1.57%) 등 순으로 가중치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 이노코믹스(Trading Economics)’에 따르면 최근 이 품목들의 가격은 일제히 급등했다.
지난달 26일 배럴당 65달러선에서 거래되던 WTI원유 선물 가격은 이달 9일 두배 가까이 오른 장중 119.48달러까지 급등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원유 방출 계획을 밝히면서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오르면서 현재 8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란 공격에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천연가스도 가격이 급등세다. 지난 1월 말부터 가격이 내려가며 2월 말 MMBtu(열랑 단위) 당 2.8달러대로 저점을 찍은 천연가스는 이달 들어 반등해 최근에는 3.2달러선(14.3%)에서 거래되고 있다.
석탄 가격도 지난달 말 톤당 110달러선에서 거래되다 이달 들어 150달러(36.4%) 가까이 뛰었다가 최근 다소 진정되며 13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철광석 또한 이달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말 톤당 99달러까지 떨어진 가격은 현재 103.5달러(4.6%)까지 튀었다. 상대적으로 구리 가격은 중동사태 영향이 크지는 않은 흐름이지만, 지난해 7월부터 연말까지 가격이 계속 오른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수입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또한 이달 들어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이달 수입물가는 더 큰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수입물가는 원화 기준으로 발표된다. 전월 대비 환율이 오르면 원화 환산 물가는 더 큰 폭으로 오르게 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중동사태 발발 이후 1500원선을 위협하며 높은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지난 1·2월 월 평균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1456.3원, 1448.4원 등 연이어 떨어졌는데 3월(11일까지) 평균 환율은 1474원까지 올랐다. 12일 야간 거래에서도 유가 상승에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보다 7.8원 오른 14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주간 거래도 전 거래일보다 13.6원 오른 1480.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자재 가격에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3월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4% 오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 2018년 1~7월 연속 상승한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장 상승세다. 지난해 하반기 환율이 고공행진 했지만, 유가가 떨어지면서 그나마 수입물가는 상방 압력을 덜 받을 수 있었다.
지난 2022년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유가와 환율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3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7.6% 뛰었다. 그해 연간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9% 올랐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36.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수입물가는 통상 1~3개월 정도의 사치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2%로 0.1%포인트 높여 잡았는데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추가 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6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3월에는 중동 상황에 영향을 받아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용 측면에서의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도 점점 커지고 있다. 채권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고채 3년 금리는 3.253%였다. 2월 27일(3.041%)보다 0.212%포인트가량 높다. 현재 기준금리(2.5%)와 비교하면 0.75%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