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 차질·물류비 폭등에 실제 피해 사례 속출
이란·이스라엘 넘어 중동 전역으로 위기 확산세
대금 미지급·연락 두절에 수출 계획 ‘무기한 연기’
이란·이스라엘 넘어 중동 전역으로 위기 확산세
대금 미지급·연락 두절에 수출 계획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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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운송 차질과 물류비 상승은 물론, 대금 결제 지연과 연락 두절 사례까지 잇따르며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정부가 발표한 ‘중동 상황 관련 중소기업 애로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12시까지 접수된 중소기업의 피해 및 애로 사항은 총 14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76건이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50건에 달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운송 차질’이 54건(71.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물류비 상승(35.5%), 대금 미지급(32.9%), 출장 차질(23.7%) 순으로 나타났다.
우려 사항 중에서도 운송 차질에 대한 불안(68.0%)이 가장 높았으며, 계약 취소나 보류를 걱정하는 기업(25.0%)도 상당수였다.
수출국별 현황을 보면 이란(34.1%)과 이스라엘(23.0%)뿐만 아니라, 이들을 제외한 타 중동 국가 관련 애로가 75건(59.5%)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사태의 여파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동을 경유하는 타 지역 수출에도 일부 차질(4.8%)이 빚어지고 있다.
현장의 피해 사례는 더욱 심각하다. 자동화기기를 수출하는 A사는 사우디아라비아행 물품의 도착이 지연되면서 대금 결제가 늦어지고 물류비 인상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화장품 기업인 B사는 이스라엘 내 인허가 절차가 멈춘 것은 물론, 주변국으로의 수출마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물류 대란으로 인한 자금난 호소도 이어졌다. 원단을 취급하는 C사는 출항한 물량이 바다 위에서 대기 중이라 바이어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기계장비를 수출하는 D사는 선박 확보 실패와 물류비 폭등으로 3월 수출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두바이 바이어와 연락이 끊겨 선적 일정과 결제가 모두 지연된 선박부품 업체 E사의 사례도 접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