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기념식서 과거 권위주의 정권 협력 인정
AI 시대 노동권 보호·조직률 확대 핵심 과제 제시
이재명 대통령 “노란봉투법 시행, 대화 중심 노사관계 출발점”
AI 시대 노동권 보호·조직률 확대 핵심 과제 제시
이재명 대통령 “노란봉투법 시행, 대화 중심 노사관계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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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노총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창립 80주년을 맞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과거 권위주의 정권을 지지했던 역사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조직 확대와 노동권 보호체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이날 시행된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을 계기로 조합원 2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조직 확대 전략도 제시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노총 80년 역사의 절반 이상이 독재체제 아래 있었고, 5·16 군사쿠데타로 등장한 정권과 군사정부 체제를 옹호하며 유신체제와 호헌을 지지하기도 했다”며 “그 결과 ‘어용노조’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과거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 시기의 한국노총을 친정부 행보만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조직을 확대하고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은 향후 핵심 과제로 조직률 제고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노동권 보호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기술 도입 과정에서 고용 영향을 점검하고 노동자와 협의하는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며 “AI 시대의 고용 안전망은 단순한 실업 대책이 아니라 일의 변화 과정에서 노동자를 보호하는 제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현재 약 120만명 수준인 조합원을 20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원·하청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플랫폼·특수고용 노동자를 위한 조직 모델을 개발하는 등 조직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200만 조직화 사업단’ 출범도 선언됐다. 사업단은 노조 설립 지원과 조직 확대 활동을 통해 하청 노동자와 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등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노총은 이번 조직 확대 전략이 이날부터 시행된 노란봉투법과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법 시행으로 하청 노동자가 실질적 사용자와 교섭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조직화 여건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오늘은 노동계의 숙원이었던 노조법 2조와 3조,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하청 노동자들이 실질적인 사용자와 대화하고 교섭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갈등과 대립보다 대화와 타협이 우선되는 새로운 노사관계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노동이 소외되지 않도록 정부는 사회적 대화를 국정 운영의 핵심 기제로 삼겠다”며 “한국노총이 그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노총은 1946년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으로 출범해 대한노총을 거쳐 1960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으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해산을 겪었지만 같은 해 재편 과정을 통해 현재의 조직으로 이어져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