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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5년 버티는 가게, 절반도 안 된다

서울신보, 상권분석서비스 데이터
생활밀접업종 5년 생존율 47.4%
점포수 최근 2년 새 3만곳 문닫아

서울 시내 한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서울 송파구의 한 왕복 4차선 교차로에 최근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카페가 생겼다. 이곳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반기에는 미용실, 하반기에는 개인이 운영하던 카페가 있던 곳이다. 1년 새 주인이 3번이나 바뀐 셈이다. 이 카페 주인 박모 씨는 “여기가 학교 주변 교차로라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어서 카페를 열게 됐다”면서도 “주변에 비슷한 카페가 세 개나 있어 얼마나 장사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울 시내 상점 중 문을 연 뒤 5년까지 영업을 이어가는 곳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시 생활밀접업종의 5년 생존율은 47.4%로 나타났다. 점포 수를 100개로 가정했을 때 5년 뒤에는 47곳만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생존율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1년 생존율은 80.6%였지만, 2년 뒤인 3년 생존율은 59.5%로 2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그리고 또 2년 뒤인 5년 생존율은 47%대로 떨어졌다. 신생기업 생존율 역시 1년 생존율 80%에서 3년 57.5%, 5년 47.9%로 시간이 갈수록 생존하는 신생기업이 줄어들었다.

생활밀접업종이란 사업체수가 많고 종사자수가 5인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 비중이 높으며 창업 등 진출입이 쉬운 업종을 말한다. 음식점, 치킨전문점, 호프, 카페 등의 외식업과 교습학원, 동네의원, 미용실, 세탁소 등의 서비스업 그리고 슈퍼마켓, 안경점, 주유소 등의 소매업 모두를 칭한다.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시의 전체 점포 수는 63만5700개였다. 이 중 프랜차이즈 점포가 5만3300여 개, 나머지 58만2300여 개는 일반 점포수였다.

점포 수는 차츰 줄어드는 추세다. 2023년 66만개였던 점포가 2024년에는 65만개로, 지난해에는 63만개로 더 줄었다. 개업하는 점포 수도 줄었다. 2023년 개업한 점포수는 2만1500개였는데 지난해에는 1만4200여 개로 7000개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폐업 점포수도 1만8100개에서 1만6100개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대료는 상승세였다. 2023년 서울시의 3.3㎡(1평)당 월환산 임대료는 13만8835원이었는데 25년에는 14만3999원으로 올랐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상권본석서비스를 통해 행정동 또는 상권별 점포수, 매출, 유동인구, 주거인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소상공인의 성공적인 창업과 사업 영위를 위해 매 분기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2020년부터 정기적으로 연 1회 자치구별 상권 현황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며 “보고서에는 25개 자치구별 현장밀착 상권분석, 행정동별 기본현황(점포수, 개·폐업수, 생존율 등), 정책활용을 위한 상권분석 등 세 가지 영역의 분석 결과를 담아 창업했거나 준비 중인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