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거래일만 서킷브레이커 발동
외인 순매도가 증시 하락 요인
글로벌 IB “조정 뒤 회복 가능”
외인 순매도가 증시 하락 요인
글로벌 IB “조정 뒤 회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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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실물경제에 비상이 걸리며 국내 증시도 큰 충격이 불가피해졌다. 환율마저 급등,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는 형국이다. 중동 사태 이후 아시아 주요국 내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큰 규모로 순매도에 나선 국가도 한국으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9일 오전 중에도 개장하자마자 6분여 만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한 데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지난 4일 이후 3거래일만이다.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 증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9시30분 기준 닛케이 225 지수는 6.17% 하락한 5만2187.9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사카거래소에서는 닛케이 평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직후 일시 거래 제한 조치인 ‘다이내믹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다이내믹 서킷브레이커는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하락할 때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제도다.
외국인 순매도가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오전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최근 국내 증시 하락세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주요 원인이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81억6000만달러(약 12조1584억원)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전주 대비 총 211억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만(-66억달러), 인도(-21억8000만달러), 베트남(-1억8000만달러) 등에서도 순매도가 나왔지만, 아시아 주요국 내에선 한국이 그 규모가 제일 크다.
유가 상승에 따른 여파가 크고, 원화 가치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크게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순매도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의 출발점은 유가”라며 “유가 상승이 국제수지를 약화시키고 환율 약세를 유도해 외국인 매도를 순환적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세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압력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속 유가 급등은 제조업 중심이면서 석유 집약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IB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UBS는 이날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대비 68% 높인 7300포인트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도 5일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6500에서 7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상향이다.
손용석 UBS 애널리스트는 “중동 분쟁으로 코스피가 향후 12개월 선행 PER 8배 수준의 역사적 지지선까지 내려왔지만 과거 주요 분쟁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J커브형 회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견조한 실적 전망과 이익 상향 조정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가 미국에도 실익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전쟁으로 인한 증시 조정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및 정책 동력을 감안할 때 매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