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관련 기업으로 순매수 집중
유가상승 우려에 ‘대안 에너지’ 부각
AI전력 수요·중동 수주 기대도 반영
유가상승 우려에 ‘대안 에너지’ 부각
AI전력 수요·중동 수주 기대도 반영
올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선 와중에도 건설주는 대거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대안 에너지로서 원전주에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코스콤에 따르면 연초 이후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37조원 규모를 순매도한 가운데 건설 업종은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했다.
건설 업종 외국인 보유율은 23.59%로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겪었던 지난 한 달 새 0.98%포인트 상승했다. 뒤이어 외국인 보유율이 증가한 업종은 증권(0.77%포인트), 음식료·담배(0.60%포인트), 건설(0.57%포인트), 보험(0.37%포인트) 등이다. 건설업종에서 전월 대비 외국인 보유율 상승 폭이 가장 높았다. DB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금액 비율 역시 건설 업종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자금 유입이 원전 기대감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원전 산업은 발전소 건설과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이 핵심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는 관련 기업 상당수가 건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실제로 K200건설 업종 내 종목별 자금 흐름을 보면 외국인 매수세가 건설 업종 내 원전 관련 기업으로 집중됐다. 관련 건설주로는 대우건설, 삼성E&A,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있다. 발전소 건설과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원전 밸류체인과 연관된 사업을 영위하는 방식으로 원전 사업과 관련돼 있다.
한국 원전 관련 기업들이 건설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중동 지역 분쟁이 완화될 경우 발전소와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로 유가가 상승할 경우 대안적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 국면에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발전원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전 산업의 장기적인 수요 환경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대규모 전력 수요가 필요하다는 환경은 원전 사업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강 연구원은 “유가 상승 가능성과 AI 시대 전력 수요 증가, 중동 지역 인프라 수주 기대 등을 고려해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원전 관련 기업의 주식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단기 이벤트 대응을 넘어 중기·장기적인 에너지 수요와 수주 기회를 함께 고려한 전략적 포석인만큼 투자 전략 측면에서도 활용 가치가 있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