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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에 환율 1490원선으로 급등…금융위기 후 최고

1493원에 개장…16.6원 올라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원/달러 환율이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6.6원 오른 1493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1500원 턱밑에서 횡보하고 있다. 오전 9시 11분 기준 환율은 1492.9원이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9년 3월 12일(고가 1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중동 간 군사 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치솟으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7시 26분께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111.24달러까지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한때 배럴당 111.04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힌 여파다. 주요 산유국의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생산을 줄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크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량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주일 만에 90% 줄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엔 배럴당 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