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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근로자, 휴직·부업 ‘사상 최대’…양극화 늪에 빠졌다

육아휴직 늘었으나 소기업은 사업부진 휴직
임금격차에 부업 전선 내몰린 근로자 38만
대체인력 지원금 상향 등 실질적 대책 시급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소기업의 경영환경 악화와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 확대로 인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고용 질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5년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일시휴직자와 부업자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육아’ 사유 휴직 늘었지만…소기업은 여전히 ‘사업부진’ 고통

9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KOSI)이 발표한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일시휴직 및 부업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소기업 임금근로 일시휴직자는 32만7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 일시휴직자(41만3000명)의 79.3%를 차지하는 규모다.

일시휴직 사유를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뚜렷한 변화가 포착됐다. 중소기업 내 ‘육아’ 비중은 2015년 14.1%에서 2025년 28.6%로 14.5%p 급증했다. 반면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 비중 역시 같은 기간 7.5%에서 10.3%로 2.8%p 증가하며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반영했다.

문제는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다. 300인 이상 대기업의 육아휴직 비중이 39.8%에 달하는 것과 달리, 4인 이하 소기업은 18.8%에 그쳤다. 오히려 4인 이하 소기업 근로자는 ‘사업부진 및 조업중단’으로 인한 휴직 비중이 18.3%로 대기업(2.5%)보다 7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소기업 근로자들에게 휴직은 복지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고 있는 셈이다.

아빠 육아휴직 [게티이미지뱅크]

임금 격차에 ‘N잡러’로…부업자 코로나19 이후 37% 폭증

낮은 임금 수준을 보충하기 위해 본업 외 부업에 나서는 근로자도 급증했다. 2025년 중소기업 부업자는 37만9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37.1%(10만2000명)나 늘어났다. 이는 전체 임금근로 부업자의 94.2%가 중소기업 소속임을 보여준다.

이러한 현상은 갈수록 벌어지는 임금 격차와 무관하지 않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 비중은 2020년 60.9%에서 2025년 57.7%로 하락하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부업을 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주평균 부업 시간은 10.9시간으로 대기업(10.4시간)보다 길었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 부업자 비중은 53.7%로 대기업(43.6%)보다 10.1%p 높게 나타나 노후 생계형 부업이 심각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또한 29인 이하 소기업에서는 임시직 부업자 비중이 높게 나타나 고용 불안정이 부업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대체인력 지원금 현실화·근로시간 유연화해야”

보고서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고용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29인 이하 소기업의 육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금을 현재 월 140만원에서 최저임금 수준인 216만원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육아휴직자의 업무를 나눠 맡은 근로자에 대한 업무분담 지원금 역시 월 최대 100만원까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소득 증대를 원하는 근로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주 52시간제의 틀 안에서 노사 합의를 전제로 연장근로 단위 기간을 ‘주’에서 ‘월, 분기, 반기’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소멸위험지역 중소기업 취업 고령자에 대한 근속연계 장려금 지원과 1인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AI 활용 보육 및 자금 지원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