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초고령 남성 자살률 107명…전체 평균의 3.7배

80세 이상 남성, 여성보다 4.5배 높아…‘사회적 고립’ 위험요인 지목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초고령 남성 노인들의 자살률이 전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남성 자살률은 전체 평균의 약 4배에 육박하며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도 크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9일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80세 이상 남성 노인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0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평균 자살률(29.1명)의 약 3.7배 수준이며 같은 연령대 여성(24.1명)의 약 4.5배에 달한다.


80세 이상 남성 자살률은 2021년 119.4명 이후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남성 자살률은 50대 54.9명, 60대 49.5명, 70대 57.0명 등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80세 이상에서 급격히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여성 역시 80세 이상이 가장 높지만 다른 연령대(14.9~20.9명)와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전체적으로도 남성 자살률은 41.8명으로 여성(16.6명)의 약 2.5배 수준이었다.

성별 구분 없이 연령대별로 봐도 80세 이상 자살률이 53.3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36.5명), 40대(36.2명), 70대(35.6명), 60대(31.9명), 30대(30.4명), 20대(22.5명), 10대(8.0명) 순이었다.

다만 자살 사망자 규모 자체는 중장년층이 더 많았다. 50대 자살 사망자가 3151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817명으로 뒤를 이었다. 80세 이상은 1274명으로 10대(372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었다.

80세 이상 자살 사망자 가운데 남성은 899명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노년기 자살은 은퇴 이후 경제적 기반 약화와 질병, 사회적 관계망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남성의 경우 경제적 빈곤보다 ‘사회적 고립’이 더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2024년 기준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남성 31.3%로 여성(42.7%)보다 낮다.

반면 정서적 지지를 나눌 사회적 관계망은 남성 노인이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인은 남성보다 가족과 친구 등 더 폭넓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 9.0%로 여성(7.1%)보다 높았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남성 16.2%, 여성 13.8%로 나타났다.

노인 여가·복지시설 이용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경로당 이용률은 남성 18.6%로 여성(32.6%)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노인복지관 이용률 역시 남성 7.9%, 여성 11.0%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