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보험업권 국민성장펀드에 5년간 8조 투자

금융위, 보험업권 대상 간담회 개최
생산적금융엔 40조 지원…기존보다 3.2조↑
장기국채 쏠림 벗고, 첨단산업 투자처 확보
금융위 “글로벌 기준 참고해 자본규제 정비”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보험업권이 향후 5년간 국민성장펀드에 8조원을 투자한다. 생산적 금융 지원 규모도 기존 발표보다 3조2000억원 늘린 4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등 인프라 투융자와 첨단기술산업에 대한 간접투자 방식이 주요 투자 검토 대상이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자본 규제를 정비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6일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산업은행, 주요 보험사 14개사와 함께 ‘보험업권 국민성장펀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민성장펀드 운용 계획과 보험사 참여 방법이 소개됐다. 보험사는 국민성장펀드가 조성하는 간접투자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하거나,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출·지분 참여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채권을 인수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금융위 관계자는 “재정과 산업은행이 후순위 투자로 손실을 흡수해 주는 구조여서 보험업권 입장에서는 장기투자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직접 유망 프로젝트를 발굴해 국민성장펀드에 제안하는 것도 가능하다.

보험업권은 특히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등 투자 기간이 길고 장기적 수익구조를 갖춘 인프라 투융자와 첨단기술산업 간접투자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을 폭넓게 지원하며, 초장기기술투자펀드를 활용해 10년 이상 장기투자도 지원할 예정이다. 자금의 40% 이상을 지역에 배분하고, 지분투자 펀드를 통해 중소·기술기업 전반도 지원 대상에 포함한다.

보험업권이 국민성장펀드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기존 자산운용 전략의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전통적 보험이익 창출 여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장기금리의 구조적 하락으로 국채 중심 운용만으로는 목표수익률 달성이 어려워졌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장기 보험부채에 대응하는 장기자산 확보 필요성이 커졌지만, 적합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장기국채 쏠림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정부의 손실분담 구조를 고려해 위험계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경제적 실질에 부합하는 건전성 규제 개선도 건의했다. 투자집행과 사후관리가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정부와 금융권 간 소통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보험업권과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글로벌 규범인 유럽연합(EU) 솔벤시(Solvency)II 등을 고려해 정책펀드·인프라·벤처투자·주택담보대출 등 관련 자본규제 정비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건전성에 기반한 신뢰금융과 생산적 금융 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손영채 금융위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은 “부동산에 편중된 자금 흐름을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는 데 보험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유망한 프로젝트를 직접 발굴해 제안하는 방법도 적극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는 오는 9일 제3차 금융권 생산적 금융협의체 회의를 열고, 금융위원장 주재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통해 보험업권 자본규제 개선방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