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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3일…외인, 삼성전자 우선주 쓸어담았다

롤러코스터 증시 외국인 투자 보니
삼전 보통주 매도·우선주는 순매수
셀트리온 등 실적 중심 종목도 담아
코스피, 6일 오전 장중 3%대 하락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

코스피 지수가 폭락과 급등을 연달아 연출하는 ‘롤러코스터’ 증시 속에서 외국인은 삼성전자 우선주와 셀트리온 등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던 코스피는 6일 약세를 보이며 오전 중 3%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세를 기록하며 급등락 이후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1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6% 내린 5446.59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92.88포인트(1.66%) 내린 5491.02로 출발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4%대 하락했다. 전날 각각 11.27%와 10.84% 급반등하며 이번 주 초 이틀간의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투자 심리가 다시 약화됐다.

반면, 코스닥은 전날에 이어 장초반 급등하면서 이틀 연속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80포인트(0.52%) 내린 1110.61이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14.10% 급등해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날은 장 초반 상승세를 기록하다 다시 하락으로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기록적인 폭락과 폭등을 경험했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에 삼성전자 우선주를 265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대거 순매도했지만, 우선주는 순매수하며 다른 전략을 취했다.


한국 시장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줄이되 삼성전자라는 종목과 배당은 계속 들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 이점이 크다. 여기에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묶인 패시브 자금이 보통주에 몰려있다는 점도 같은 기업, 다른 두 종목의 수급 흐름을 갈랐다. 중동사태에 따른 위험회피와 자금 이탈이 패시브 자금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보통주에는 악재로 작용한 반면, 우선주에는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 보통주에서 이탈하는 동안 액티브 자금은 우선주를 저가 매수하는 흐름이 전개됐다.

셀트리온 매수세도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코스피 지수가 크게 출렁이는 순간에도 셀트리온을 1980억원 순매수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전반적인 시장 충격에도 매수세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적으로 상대수익률이 낮은 환경에서도 셀트리온은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 고성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7년까지 영업이익은 연평균 30%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고, 신약 부문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매출 및 이익 고성장세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외국인은 삼성생명(1100억원), HD현대중공업(1090억원), 삼성중공업(950억원), 현대건설(910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종목으로 집계됐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외국인과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개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조6490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개인 순매수 2위도 반도체 투톱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로 나타났다. 개인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를 1조4200억원 순매수했다. 로봇 산업 기대감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구가했던 현대차도 1조150억원 담았다.

동시에 삼성전자 우선주와 셀트리온은 집중적으로 팔았다. 개인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2920억원, 셀트리온은 1580억원 순매도했다. 각각 같은 기간 순매도 순위 1위와 3위다.

한 시장 관계자는 “중동사태가 터지자 외국인은 국내 시장에 대한 비중 축소로 대응했고, 개인은 저가 매수로 대응했다”며 “국내 시장을 축소하면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주체별 수급도 극명하게 갈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