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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살아났다…10% 급반등

유가환율 진정세에 투심 회복
4일 서킷브레이커 발동 하루 만에
장중 5700 돌파…매수사이드카도
코스닥은 장중 한때 1100선 회복
미국과 이란 ‘물밑 접촉설’도 영향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곤두박질쳤던 국내 증시가 이틀 만에 급반등, 장중 5700선을 회복했다. 유가나 환율 등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가 회복된 여파로 풀이된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의 거래를 일시 마비시켰던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날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전례 없는 변동성 장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2·3·4·18면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56% 오른 5682.32다. 지수는 전장보다 3.09% 오른 5250.92로 출발, 급상승을 이어갔다. 지난 3일 7.24%, 4일 12.06%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만 12% 넘게 급등했다. 장중 한때 5700선까지 돌파한 5715.30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도 11.26% 오른 1092.21을 기록, 100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장 초반 15% 안팎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중동 긴장 속에서도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설,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폭락세와도 극명히 대비된다. 전날 코스피 하락률은 12.06%로, 역대 최고치였던 ‘9.11 테러’ 발생 직후(2001년 9월 12일, 12.02%)보다도 컸다. 코스닥 역시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선 925개 상장사 중 약 97.8%에 해당하는 905개 종목이, 코스닥에서는 1752개 상장사 중 97.5%에 해당하는 1708개가 하락했었다.

뉴욕증시도 이날 반등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14포인트(0.49%) 오른 4만8739.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2.87포인트(0.78%) 내린 6869.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90.79포인트(1.29%) 오른 2만2807.48에 각각 마감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도 이날 급반등하며 오전 한때 전장 대비 약 4% 오른 5만6441을 기록했다.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던 국제 유가도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40달러로 전장 대비 보합에 머물렀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0.1% 오른 배럴당 7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역시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5분 기준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14.6원 내린 1461.6원이다. 이날 환율은 12.2원 내린 1464.0원으로 출발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상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장기 봉쇄·전면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지속 가능성’이 낮다”며 “장기 봉쇄는 이란에도 외화 수입 감소와 국제 고립, 추가 타격의 명분 제공이라는 치명적 비용을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경험상 대개 가격은 먼저 되돌려진다”며 “특히 외국인 수급은 불확실성 구간에서 이탈하더라도, 불확실성이 정량화되는 순간, 복귀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해 현재 수준 이상으로 전쟁이 격화되는 부정적인 시나리오 레벨까지 단시일 내에 충격을 반영해둔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경우 시장은 과거 급락 이후 평균적인 반등 속도에 비해 보다 빠른 흐름을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동 이슈와 관련해 터닝 포인트가 될 소재는 중재자의 등장”이라며 “충분한 가격 메리트가 생긴 만큼, 현 지수 레벨에서는 매수 접근의 유효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이틀 동안의 급락 이후 3거래일째인 5일 국내 증시는 ‘급등세’로 출발했고, 코스피·코스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며 “1차 반등 목표치는 전일 갭 하락을 했던 5800포인트가 될 듯하며 이후 직전 고점 회복을 얼마나 빨리하느냐가 투자심리 회복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