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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공포지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역대급…10월부터 ‘이상 징조’ 보였다 [투자360]

코스피 변동성 지수 80.37포인트 기록
코스피·VKOSPI 상관관계 0.9까지 치솟기도
“2003년 이후 전례 없는 현상”

[게티이미지뱅크, 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지표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의 급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코스피와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단기간에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옵션 가격이 이를 쫓아가다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는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6.25% 오른 80.37포인트를 기록했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대개 코스피가 급락할 때 상승한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지난 2003년 1월부터 VKOSPI 데이터를 집계한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대 변동성 지수는 2008년 10월 29일 기록한 89.3포인트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VKOSPI 지수를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시점이 2009년 4월인 만큼 해당 수치는 공식 기록이 아닌 과거 데이터(백데이터)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최근 나타난 VKOSPI의 움직임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VKOSPI는 코스피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콤 CHECK 엑스퍼트 플러스에 따르면 VKOSPI와 코스피 지수의 월별 기준 20일 롤링 상관계수는 지난해 10월 0.4326을 기록하며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이전까지는 대부분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왔지만 흐름이 바뀐 것이다. 지난달에는 상관계수가 0.9119까지 올라 두 지수가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금융 시장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처음이다.

투자업게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의 급격한 상승 속도와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9~10월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콜옵션 매수 증가가 콜옵션 가격 상승, 그리고 VKOSPI 상승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며 “2003년 이후로는 비슷한 사례가 없어 그만큼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국내 주가 상승 속도가 이례적으로 빨랐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전날 전장보다 12.06% 폭락한 5093.54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일 종가 기준 5000포인트를 달성한 데 이어 13거래일 만에 6000포인트까지 단숨에 올라섰던 코스피가 다시 5000포인트선까지 내려앉는 데에는 단 3일이면 충분했다.

코스피는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 역대 최대 일일 하락폭(-12.02%)을 25년 만에 갈아치웠다. 코스닥 역시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변동성 지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 지수(VIX)는 미국의 이란 타격 이후인 지난달 27일(현지시간) 19.86포인트에서 이달 2일 21.44포인트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오히려 지난해 4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에 서명했을 당시 변동성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VIX 지수는 52.23포인트까지 치솟으며 현재 수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