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PF 정리한 저축은행, 서민·중기 본연의 역할로 돌아갈 때”

저축은행 CEO 간담회
7월 도입 책무구조도 계기
내부통제 및 여신심사 강화 주문
중금리대출 인센티브 확대 검토 중

이찬진(앞줄 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진백 모아저축은행 대표이사, 박기권 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이 원장,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이사, 이상명 남양저축은행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터) 오종민 한성저축은행 대표이사, 이진 금융감독원 중소금융 부원장보, 문정환 오성저축은행 대표이사, 정영석 유안타저축은행 대표이사,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이사, 양순종 스타저축은행 대표이사 [금감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올해 저축은행업권에도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데 이를 계기로 내부통제제도와 여신심사 체계를 더욱 견고히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10개 저축은행 CEO·저축은행중앙회장 간담회에서 “대형 금융회사의 방식을 단순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저축은행별 사업구조와 조직에 부합하는 맞춤형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 실효성 있는 책임경영 모델을 완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산총액 7000억원 이상 저축은행은 올해 7월 2일부터 책무구조도 제출이 의무화된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업권의 적극적인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노력을 평가하며 “서민·중소기업, 지역경제를 받치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할 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의 진정한 경쟁력은 지역의 고객과 직접 마주하며 쌓아온 관계형 금융과 지역 밀착형 영업에 있다”며 “단순한 담보나 숫자가 담지 못하는 차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는 독보적인 안목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서민,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는 상생·포용금융의 역할에 앞장서 달라는 주문이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금감원 또한 영업 현장 고충에 귀를 기울이며 규제 합리화 등 저축은행의 영업여건 개선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비수도권 대출에 대한 예대율 산정시 인센티브 제공 등을 검토 중이다.

현장 중심의 소비자보호 실천도 역설했다. 그는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정확하게 제공되고 있는지, 금리인하 요구권이나 채무조정요청권처럼 고객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를 꼼꼼히 살펴봐 달라”면서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대출모집수수료 합리화 등을 촉구했다.

저축은행 CEO들은 책임 기반 업무수행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도 “지역경제 둔화와 건전성 관리 부담 확대 등 각종 영업·규제 환경 변화로 경영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토로하며 안정적인 영업 환경 조성을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 원장은 “업권의 의견을 충실히 검토하고 현장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