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관건은 유가·환율…사태 장기화는 제약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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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분 53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코스피가 3일 6000선을 반납한데 이어 장중 한 때 5800대까지 내려앉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이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지수는 오전 내내 개인의 순매수세가 하단을 방어했으나 오후에 접어들수록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리며 결국 ‘검은 화요일’을 기록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4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41.35포인트(5.47%) 떨어진 5902.78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 때 5891.77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개인이 4조1581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에 외국인이 4조326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해 잠시 주춤하다가 낙폭을 소폭 줄여 6180.45까지 회복했다. 오전 10시30분께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조9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그러나 낮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도세에 개인이 밀리는 형세로 바뀌었다. 결국 오전 11시 21분께에는 5987.15까지 밀리며 6000선을 반납했다.
이후 6000선에서 등락하던 지수는 낮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져 하락률은 5% 이상으로 벌어졌고,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거래소는 이날 낮 12시5분53초께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코스피 지수를 이끌어 온 대형 반도체주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8% 떨어진 19만9600원, SK하이닉스는 7.9% 하락한 97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란히 ‘2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20만원대)’, ‘100만닉스(SK하이닉스 주가 100만원대)’가 깨진 것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9.9%), LG에너지솔루션(-6.7%), SK스퀘어(-7.7%), 삼성바이오로직스(-5.0%), 기아(-10.1%), 두산에너빌리티(-6.7%)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하락 중이다. 방산주와 정유주, 해운주 등은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20.53포인트(1.72%) 떨어진 1172.74다.
이날 국내 증시에 주된 하방 요인은 중동 리스크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본격화되고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에 고조되면서 변동성이 커졌다.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정유주와 해운주는 급등한 반면에 유류비와 원재료비 상승 부담에 직면한 항공, 화학, 철강 관련 종목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유가와 금리의 변동성 여부”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관련 이슈에도 실제 타격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유가 및 금리 등락 여부에 따라 후행적으로 영향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동사태로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을 맞을 수 있다”며 “아울러 원·달러 환율은 1480원 상단을 열어두게 만드는 ‘리스크 오프’(위험회피) 변수를 맞게 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관건은 유가와 호르무즈 해협으로 최악의 경우 유가는 120달러까지 가능하나 봉쇄가 장기화하는 데는 제약이 있다”면서 “환율도 1430원 내외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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