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로 일평균 외인 0.5조원 빠질 것…코스피 -10% 대비해야 [투자360]

연휴 기간 터진 중동사태, 코스피 방향성은?
‘단기 충격 불가피’ 다수 증권사 -10% 예상
장기 충격 가능성은 작아, 조정 후 반등 전망
김학균 센터장 “전쟁發 장기 침체, 70년대가 마지막”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공습으로 파괴된 차량의 잔해 [로이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군의 이란 공격에 따른 코스피 여파에 대해 시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자금이 하루 평균 5000억원가량 빠져나갈 개연성이 생겼고, 이에 지수도 고점 대비 10% 하락해 5000선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도체 호황 등 구조적 상승 요인도 여전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비교적 빠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란발 중동사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조정, 외국인 일평균 5000억원 내외 순매도, (환율) 1480원 상단을 열어두게 만드는 ‘리스크오프’ 변수”라고 설명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지수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 유가 상승에 민감한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 이란 대규모 타격으로 시작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6월 24일 휴전 발표 이전까지 코스피 내 외국인 일평균 순매도 금액은 2200억원(당시 시가총액 대비 0.009% 수준)”이라며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5144조원 고려 시 일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5000억원 내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수 하락 폭에 대해서는 “강세장에서도 예상치 못한 이슈가 발생 시 지수는 직전 고점 대비 S&P500지수 평균 -9%와 코스피 평균 -10% 정도의 가격 조정이 발생했다”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도 비교적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IBK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48%나 폭등해 있어 기술적 부담이 큰 상황이고 유가가 급등하고 있어 단기 투자심리는 악화할 것”이라며 “3월 초반 코스피는 교전 확대에 따라 5000대 중, 후반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도 기본 시나리오로 1달 이내 코스피 5~10% 하락을 점쳤고,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1개월 이상 내림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LS증권은 이보다 낙폭을 좀 더 크게 잡은 -10~-15%로 전망했다.

다만, 동시에 이번 조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곧 코스피가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최근 코스피 상승의 구조적 원인인 반도체 호황이나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모두 조건부이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전쟁으로 주가 침체가 장기화했던 시기는 70년대 고유가 당시 정도”라며 “통찰을 발휘한다기보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무너진다고 베팅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한다는 확신이 없는 지금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하나만을 가지고 코스피가 하락 추세로 전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견해를 전했다.

김두언 연구원은 “국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성장이라는 점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3차 상법 개정안(자사주 소각 중심)이 국회를 통과 했다는 점 등을 감안 시 중장기적인 지수 상승 방향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상황이 종료되고 증시가 단기 조정에 그친다면, 오히려 기술적 과열 해소를 빌미로 증시 탄력은 재차 강화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고,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조정 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