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발 이상 징후시 100조원+α 시장 안정 프로그램 즉각 가동”

이형일 재정부 차관, 중동사태발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 영향 점검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가운데)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중동 상황점검 관련 긴급 관계부처회의’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가 비상대응에 나섰다. 이상 징후 발생 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즉각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이형일 1차관이 3일 외교부·산업통상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회의(컨퍼런스콜 형식)를 주재하고 중동 상황 및 국내외 금융시장·실물경제 영향과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10%이상 오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르며 10% 이상 급등했고 브렌트유도 80달러선을 위협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상승했고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상황 전개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국내외 에너지시장 및 금융시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징후 발생시 관계기관 간 공조하에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

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에 편승한 가짜뉴스 유포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 대응키로 했다.

아울러 에너지 수급 상황과 중동지역 해상물류, 피해 중소기업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현재까지 중동지역에 위치한 우리 선박에 안전 관련 특이동향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충분한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를 대비해 중동 외 물량 확보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및 수출지원센터 누리집을 통해 접수된 기업의 피해·애로를 면밀히 파악하고 필요한 지원을 신속히 제공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의 ‘위기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2.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수은·산은·기은·신보를 통해 총 20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계기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양상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동 상황이 진정세를 보일때까지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회의를 매일 개최해 향후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