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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역대급’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 급락을 맞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26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5.46% 하락했다.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큰 변동없이 유지돼 미 동부시간 오후 6시30분 기준 185달러선을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이러한 낙폭은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6.9%가 빠진 지난해 4월16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전날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오른 681억3000만 달러(약 98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분석가들의 예상치 평균인 662억 달러를 웃도는 숫자였다.
하지만 시장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은 AI 거품 등 공포심을 자극해 나스닥 종합지수를 1.2% 끌어내렸다. S&P500 지수 또한 0.5% 떨어졌다.
뛰어난 실적을 내고도 주가가 내려가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애덤 필립스 EP웰스어드바이저스 투자총괄은 미 경제방송 CNBC에서 “회사 성장세와 최근 몇 년간 운영 규모를 고려하면 현재 (투자자들의)기준이 너무 높다”며 “월가를 감동시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분석가는 블룸버그 통신에 “투자자들이 지금 더 듣고 싶어하는 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들은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를 향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아마존·메타·구글 등 거대 기술기업이 회사채까지 찍으며 천문학적 규모의 AI 투자를 하고 있지만, 곧 현금 흐름이 나빠져 이러한 투자를 이어갈 수 없으면 엔비디아의 실적 고공상승도 지속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식이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AI 모델 훈련에서 추론 단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오픈AI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는 점도 심상치 않게 보는 모습이다.
다만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러한 우려에도 엔비디아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엔비디아에 대해 보고서를 쓴 분석가 66명 중 61명은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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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연합]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엔비디아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실적발표 후 금융 분석가들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들의 현금 흐름이 나빠지면 엔비디아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새로운 AI 세계에서 컴퓨팅은 매출과 동일한 것“이라며 거대 기술기업의 현금 흐름은 외려 좋아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3000억~4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가 깔려 있지만, 이는 아직 적은 수준”이라며 기술기업들의 엔비디아 AI 칩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며 “오픈AI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픈AI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 법한 기업”이라고 했다.
그는 미 CNBC와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의 급속한 발전이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위협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시장이 잘못 판단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