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IDT 인수 1년 만의 쾌거…현지 거점 기반으로
최대 3800억 펀딩…고령층 프리미엄 독감 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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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전경.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내 백신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의 ‘안마당’으로 불리는 유럽 공공 조달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를 통해 확보한 유럽 거점을 기반으로, 유럽 보건당국이 주관하는 차세대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거머쥐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호주 백신 플랫폼 기업 백사스와 함께 유럽 집행위원회(EC) 산하 보건·디지털 집행기구(HaDEA)가 추진하는 차세대 백신 개발 프로젝트 1단계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럽 보건당국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직접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K-백신의 기술력이 유럽의 공적 표준에 부합함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는 유럽 보건비상대응청(HERA)의 위임에 따라 HaDEA가 추진하는 차세대 백신 이니셔티브다. 팬데믹 등 보건 위기 시 유럽 내 백신 공급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컨소시엄은 고령자용 계절성 독감 및 팬데믹 독감 대응을 위한 ‘패치형 백신’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이번 과제는 단순한 연구 지원을 넘어 실제 상업화와 공급을 전제로 한다. 1단계 연구비 222억원(1290만유로)을 시작으로, 최종 단계 진입 시 최대 약 3836억원(2억2500만유로)의 대규모 펀딩이 이뤄진다.
이번 수주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IDT를 인수한 이후 거둔 첫 번째 대형 성과다. 그동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유럽 공공 시장은 높은 규제 장벽과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진입이 까다로운 영역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를 유럽 현지 계약 주체 및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자사의 ‘스카이셀플루’ 원액 기술을 결합하는 전략으로 이 장벽을 넘었다. IDT는 프로젝트 총괄과 상업화 단계의 원액 생산을 맡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백신 기술력과 원액을 공급하며 임상을 주도한다. 여기에 백사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이 더해져 ‘투여 편의성’과 ‘고면역원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는 패치형 백신은 연간 약 6200억원(4억5900만달러) 규모의 고령층 프리미엄 독감 시장을 겨냥한다. 고령층은 면역 반응이 낮아 고용량·면역증강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높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유럽 공공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등 글로벌 선진 시장으로 공급망을 넓힐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수주는 IDT 인수 후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이 결합해 유럽 공공 시장에 직행한 첫 사례”라며 “K-백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 세계 백신 시장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