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은 5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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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증권사 미국 주식 광고.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 열기에 국내 거주자의 대외 금융자산과 증권투자 규모,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증시 호조에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그보다 더 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5년 만에 줄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8752억달러(약 4137조원)였다. 전년 말(2조5126억달러)보다 3626억달러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폭도 역대 가장 컸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1조2661억달러)도 1년 새 2719억달러(지분증권 2335억달러·부채성증권 383억달러) 불면서 잔액과 증가액 모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직접투자(잔액 8289억달러) 역시 자동차·이차전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662억달러 늘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 국내투자·1조9710억달러)도 5604억달러 급증했다.
비(非)거주자의 증권투자(잔액 1조3549억달러)가 5200억달러(지분증권 4587달러·부채성증권 613억달러), 직접투자(잔액 3153억달러)가 283억달러 불었다. 대외금융부채와 비거주자 증권투자의 증가 규모도 사상 최대였다.
대외금융부채 증가폭(+5604억달러)이 대외금융자산 증가폭(+3626억달러)을 웃돌면서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9042억달러로 전년보다 1978억달러 줄었다. 2020년 이후 첫 감소다. 지난해 처음으로 얻은 ‘대외금융자산 1조 달러 흑자국’도 1년 만에 반납했다.
문상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거주자의 해외 지분증권(주식 등)·부채성증권(채권 등) 투자 확대와 글로벌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금액 증가 등으로 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다”며 “하지만 국내 주가 급등과 함께 비거주자의 국내 증권투자도 급증해 대외금융부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작년 말 기준 대외채권(1조1368억달러)은 1년 전보다 768억달러 증가했다. 단기 대외채권(+305억달러)는 한은의 준비자산(+125억달러)을 중심으로, 장기 대외채권(+463억달러)는 기타부문(증권사·자산운용사·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비금융기업)의 부채성증권(+275억달러) 위주로 불었다.
대외채무(7669억달러)도 940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325억달러), 장기외채(+615억달러)의 주요 증가 요인은 각 예금취급기관의 현금·예금(+99억달러), 일반 정부 부채성증권(+391억달러)으로 분석됐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99억달러로 1년 사이 172억달러 줄었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3.3%로 전년 말보다 1.6%포인트 늘었고,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41.8%)도 6.6%포인트 높아졌다.
문 팀장은 “단기외채 비율 등이 올랐지만 대외채무의 상당 부분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수요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오름폭이 과거 변동 범위 안에 있고, 외채 건전성과 대외지급능력은 모두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