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20곳·중소 3160곳 안전 상생협력…정부 “위험격차 줄인다”

투자규모 83억으로 확대…건설사 첫 참여·29개 우수기업 시상


현대차가 5~6일 울산공장에서 임직원 참여형 안전문화 행사 ‘H-안전투게더: 안전의 가치, 모두 다 같이’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차 임직원들이 ‘모두의 안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산업현장의 ‘위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안전보건 상생협력에 나선다. 정부는 원·하청 공동 안전관리 모델을 확산해 중대재해를 줄이고 산업 전반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25일 서울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2026년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 우수기업 시상 및 협약식’을 열고 올해 협력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은 대기업이 협력사와 지역 중소기업에 안전관리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컨설팅·장비 등을 지원하면 정부가 비용을 보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내 협력사의 경우 대기업과 정부가 각각 50%씩 비용을 부담하고, 사외 협력사나 지역 중소기업은 정부 지원 비중이 70%까지 확대된다.

올해는 대기업 220곳이 중소기업 3160곳과 함께 참여한다. 상생협력 투자 규모는 지난해 74억원에서 올해 83억원으로 약 11.3% 늘어난다. 특히 사망·중상해 재해가 발생한 고위험 협력업체와 거래관계가 없는 지역 중소기업까지 지원을 확대해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줄일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제공]


사업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3년간 참여 기업 1만453곳의 평균 사고사망만인율은 0.17(퍼밀리아드)에서 0.07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정부는 이를 원·하청 공동 위험성 평가와 안전기술 지원 성과로 보고 있다.

올해는 하청 재해가 잦았던 건설업계가 처음으로 참여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과 한화 건설부문, 화성개발 등 종합건설사 7곳이 전문건설사 79곳의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한 상생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우수한 활동을 펼친 29개 기업이 시상됐고, 현대글로비스와 성우하이텍 소주공장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현대글로비스는 협력업체 의견을 반영한 경량 안전모 보급과 안전지지대 무상 지원,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을 통해 추락·화재 위험을 낮췄다. 성우하이텍 소주공장은 협력사 안전전담 인력 비용을 지원하고 프레스 공정에 인공지능(AI) 인체감지 시스템을 도입해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대·중소기업이 상생협력을 통해 안전보건 역량을 함께 높일 때 현장의 위험 격차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위험 업종을 중심으로 원·하청 공동 위험성 평가 등 우수 사례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