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증가·에코붐 효과 반영…출산율 여전히 OECD 평균 절반
사망자 36만3400명 역대 최다…인구 자연감소 6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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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경기도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합계출산율이 0.80명으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출생아 수 증가폭도 1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고령화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전체 인구 감소 흐름은 이어졌다.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4500명으로 전년보다 1만6100명(6.8%)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전년(0.75명)보다 0.05명 상승했다. 조출생률은 인구 1000명당 5.0명으로 0.3명 늘었다.
이번 출생 증가 폭은 201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출생아 수는 2015년 이후 급감세가 이어지며 20만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반등에 이어 증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 조출생률이 모두 2년 연속 증가했다”며 “혼인 증가와 주출산 연령대 인구 구조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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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데이터처 제공] |
출생 증가에는 인구 구조와 혼인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기간 미뤄졌던 혼인이 최근 몇 년간 연속 증가했고, 1990년대 초반 출생아는 연간 70만명대까지 늘었던 시기로 이른바 ‘2차 에코붐 세대’가 결혼·출산기에 접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의 연령별 출산율은 2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다. 특히 30대 후반 출산율 증가폭이 가장 컸고, 30대 초반 출산율은 인구 1000명당 73.2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모 평균 출산연령은 33.8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하며 고령 출산 흐름도 이어졌다.
출생 구조에서는 첫째아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첫째아는 15만8700명으로 전년보다 8.6% 늘며 전체 출생의 62.4%를 차지했다. 반면 둘째아와 셋째아 이상 비중은 소폭 감소해 출산 회복이 다자녀 확대보다는 첫 출산 증가에 집중된 양상이다.
또 결혼 후 2년 내 출산 비중이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만혼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결혼 이후 출산 시점이 앞당겨지는 흐름이 일부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계출산율이 상승했지만 국제 비교에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은 1.5명 안팎으로 한국의 두 배 수준이다. 출산율이 1명 미만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박 과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 “고위 인구추계 시나리오를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2031년 1.03 수준으로 제시돼 있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며 “올해 새 인구추계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출산 지표가 일부 개선됐지만 인구 감소는 이어졌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3400명으로 전년보다 4800명(1.3%)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고령층 증가 영향으로 90세 이상과 70대 사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규모가 출생 증가폭을 크게 웃돌면서 인구는 10만8900명 자연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만 자연증가를 기록했고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편 최근 발표된 ‘12월 인구동향’에서도 출생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와 4분기 출생 규모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분기 합계출산율도 전년 대비 상승하며 전국 모든 시도에서 반등세가 확인됐다.
혼인 증가 흐름 역시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출생 지표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주출산 연령대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2027년 이후에는 다시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